-
-
신현림과 함께 하는 유쾌한 현대미술 이야기
신현림 지음 / 바다출판사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21세기 세계 미술계의 스타로 떠오른 30대 전후의 작가들과 작품들 중 파격적이고 독특한 현대미술 작품들만을 골라 ‘삶과 죽음’, ‘희망과 웃음’, ‘관계와 소통’, ‘사랑의 섹스’의 네가지 카테고리로 묶었다. 신현림은 현대미술이 이토록 매력적인 이유에 대해 '언제나 끝까지 가려는 정신' 때문이라고 말한다. 작업에 임하면서 온몸을 던져 끝장을 보려는 가열한 예술정신, 그 열렬한 작업은 관객마저 전염시키고 감동시킨다는 것이다. 신현림은 ‘상식과 상실에 저항하는, 폭력적인 세상에 폭탄같은 꽃다발을 날리는 작가들'의 작품들에 대한 소개를 자신의 경험, 느낌, 추억과 관련지어 에세이처럼 풀어내고 있다.
데미안 허스트, 실비 플러리, 요시모토 나라, 볼프강 틸만, 매튜 바니, 모리코 마리, 제프 쿤스등 빛나는 현대미술의 주요작가와 작품들을 미술사조에 대한 복잡한 설명이나 어려운 표현 없이 편하게 구경할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또 신현림만의 감성적인 표현들도 볼 수있어 반갑다. 그러나 작가가 전문 비평가가 아니라 시인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좀 더 깊이있는 비평이나 작가, 작품 소개가 아쉽다. 또한 현대미술과 관련한 작가의 너무나 일상적인 에피소드와 단상들이 군더더기처럼 느껴진다. 온전한 에세이집이 아닌이상 감성만으로 때우는데는 한계가 있다. 제목에 ‘현대미술’이 들어있다고 그에 대한 ‘정보성’ 글을 기대하면 안될 것 같다. ‘너무 매혹적인 현대미술’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기대하기 보다는 현대미술과 관련된 작가의 개인적 감성을 나열한 에세이로 읽는 것이 좋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