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는 다루는 시기와 범위가 너무 넓어서, 항상 특정한 관점이나 명확한 사건 혹은 시대를 정해두어야 정확하게 맥락을 짚어가며 탐구할 수 있다. 이미 출간된 다양한 세계사 도서를 통해서, 세계사를 경제사적으로 바라볼 수 있고, 지리, 세금, 지정학, 인구, 건축, 제국 심지어는 경영이나 조직관리 측면에서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을 안다.
무수한 관점을 가진 세계사 도서가 있지만, 「바다가 삼킨 세계사」가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듣기에도 생소한 '수중고고학'의 관점에서 세계사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과 관련하여 특기할만한 점은 저서에서 소개하고 있는 12가지의 난파선 가운데 절반 정도는 저자인 데이비드 기빈스가 직접 발굴해내거나, 발굴에 기여한 것들이라는 점이다.
수중고고학으로 바라보는 세계사는 특별하다. 어떠한 이유를 통해 교류에 나선 난파선이, 어떤 모종의 이유로 침몰하고 그것이 수 백에서 수 천년 동안 묻혀있다가 발견되는 것은 그 자체로써 드라마틱한 이야기처럼 들린다. 도버 보트, 울루부룬 난파선, 텍타쉬 난파선, 플렘미리오 난파선, 마르자메미 난파선, 벨리통 난파선, 바이킹 롱쉽, 메리 로즈호, 산토 크리스토 디 카스텔로호, 로열 앤 갤리호, HMS 테러호, SS 게어소파호 등 각각의 난파선은 각각의 시대상, 생활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