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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피플 ㅣ 북스토리 재팬 클래식 플러스 1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스토리 / 201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어느 날 가을인지 책 생각이 커졌다.
예전에 읽었던 1Q84의 기억으로 하루키의 장편소설을 모두 구입했었다.
생각보다 많은 작품을 쓴 걸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하루키의 장편은 때로 이해하기가 난해한 부분들이 많았다. 거의 장황할 정도의 묘사라던지 가끔 그렇게도 길게 묘사할 때면 소설의 흐름을 끊겨버릴 때가 있었다. 거의 1960-7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들은 옮긴이나 문학 평론가들의 해설을 읽지 않으면 하루키가 무엇을 말하는지 도통 모를 지경도 많았다.
그래서 1960-70년대 배경의 하루키 작품은 난해할 수도 있기 때문에 꼭 뒷부분의 평론가의 해설을 읽는 게 좋다. 만약 중간 중간 읽는데 난해하다면 그냥 미리 해설을 읽는 게 이해하는데 빠르다. 그리고 평론가들의 해설을 토대로 나만의 다른 생각도 해볼 수 있었던 것 같았다.
그의 장편소설을 접하다가 우연히 서점에서 단편집을 구매하고나서 장편소설보다 소설의 흐름이 매끄럽고 짧게 끊어져서 읽기가 매우 쉬웠다. 그 묘미로 "TV피플"도 구매한 것이다.
역시나 한 작품 읽을 때마다 난해한 표현을 한 부분이나 이해가 어려운 부분들도 있지만 간혹 장편보다 재밌는 단편이 있었다. 마치 하루키 문학을 이해하는 활로를 얻는 듯한 기분이다.
또한 단편집은 생각보다 장황하거나 흐름이 길지 않아서 그의 세계관을 쉽게 느껴볼 수 있었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1973년 핀볼"을 읽는 건 거의 내게는 고역에 가까웠다. 두 책은 끝내 다 읽지 못하고 책장에 꽂아 두었다. 하루키의 단편소설은 나름대로 매력이 있다. 단편소설을 읽고 포기했었던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1973년의 핀볼"을 다시 읽기 위해 도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