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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계단 - 제47회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 ㅣ 밀리언셀러 클럽 29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 황금가지 / 2005년 12월
평점 :
나는 약 육개월 가량 국비지원으로 방송(영상)에 대해서 배운 적이 있었다.
물론 육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오로지 방송(영상)만을 배운 건 아니다.
한 3-4개월 남짓 방송(영상)에 대해서는 배운 것 같았다.
배우면서 특히 기획부문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여러 책을 읽다가 한 가지 중요한 부분을 배우게 되었다. 우리가 그동안 뛰어난 영화, 문학작품, 방송 등은 사전에 치밀한 조사가 이루어져 그 영화, 문학작품, 방송을 기획했고 또 성공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13계단의 옮긴이의 글에서도 이렇게 말하고 있다.
"작품마다 테마에 관한 전반적인 참고문헌 검토에 이어 등장인물 별로 각기 놓인 환경에 대한 세부 문헌과 취재를 병행한다고 하며, 저자의 이러한 자료 수집력과 집필에 대한 집중력은 정평이 나있다" 378-379p 13계단
실로 그렇다. 그는 이미 일본 방송계에서 10년간 일한 잔뼈가 굵었던 베테랑이었다. 어떻게하면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는지 그 기본부터 알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그렇기에 13계단 뿐만 아니라 2012년 여름 제노사이드로 한국에 일본소설 작가로 당당히 자리매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소설을 읽는 내내 흡입력은 두말할 것도 없이 굉장했고 반전은 과연 신인 작가의 실력이 이정도인가? 싶을 정도로 출중하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일본 사회 내의 문제를 과감없이 소설로 그려낸 모습은 더할 나위없이 좋은 작품이라 부를만 했다. 즉, 단순한 엔터테인먼트적 재미를 추구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작가의 사회문제 인식을 통해 독자 또한 사회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를 같이 하게 되는 느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