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냥이의 말발 처방전 이야기나무 19
장희주 지음, 유지우 그림 / 반달서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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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스스로 말발이 좋지 않다고 생각해 늘 아이의 소통 능력에 대한 걱정이 있었습니다. 말을 잘하는 것은 타고나는 능력이라 생각했으니까요.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말은 재주가 아니라 진심을 다루는 온도라는 근본적인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주인공 민준이의 시행착오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흔히 '말을 잘한다'고 오해하는 지점들을 콕 집어 볼 수 있습니다. 논리적으로, 자신감 있게, 강하게 주장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민준이와 친구들의 언짢은 표정이 여실히 보여줍니다.

똥냥이는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이고 이해하려 노력할 것"을 세 번째 처방전으로 제시합니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의 깊이입니다. 결국 말발은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대화하는 상호작용의 과정에서 완성되는 것이죠.

단순히 아이에게 말 잘하는 법을 가르치는 지침서가 아닙니다. 이 책은 부모에게 아이의 서툰 표현이 감정이 없는 것이 아니라, 아직 적절한 단어를 찾지 못한 마음의 진심임을 깨닫게 해줍니다.

말하기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진심을 전하는 법을 잊은 채 기술만 배우려 했던 모든 어른에게 이 책을 강력히 권합니다. 육아 서적을 넘어, 소통의 본질을 되찾아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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