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흘러간 시간에 기대어
오수영 지음 / 고어라운드 / 2025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작가의 모든 책을 읽은 건 아니다. 내가 읽어본 책들은 풍경을 담은 표지가 많았다.
그래서인지 이전 작품들과는 책에서 받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말없는 뒷모습의 표지. 어쩐지 작가의 기내에서의 모습은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미처 다 빠져 나오지 못한 시간에서 한 걸음 나아가려는 준비였을까.
상실 슬픔을 덮고 조금 더 멀리 뻗어가려는 의지일까.
작가의 특징있는 문체로 책은 조용히 시작된다. 차분하게. 잔잔하게.

2000년에서 2025년의 기록들이 시간의 흐름과 관계없이 나열되어 있다.
3부로 구성된 이번 책은 멈추지 않은 고요함을 품었다.


책은 '그리움의 변주'로 시작된다.
회색 바탕의 한 줄의 글씨가 다음 페이지로 넘기는 내 손을 잠시 붙잡는다.

한마디 한마디가 흐르는 문체를 그대로 느껴본다.
조금은 소극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이야기 속에서
어떤 때보다 크게 느껴졌던 한마디가 눈에 남는다.
2023년의 한 마디의 스스로의 결심이 2025년 지금은 어떨지 문득 궁금해진다.

달라진 옷차림과 바뀌어버린 일상에 작가는 여전히 은은하게 적응해나가는 모습이다.
보폭이 커지고 힘이 실리는 중이며 울타리를 넘어서는 중이다.
이번 책에도 작가가 담겨있다.
일렁일렁 잔잔하게, 웅크리고 있던 모습을 펼쳐내고 있다는 생각이다.
누군가에게는 같은 이야기로만 들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안개꽃 더미처럼 그 안에서 톡톡 하나씩 터지는 꽃망울이 느껴지는 책이다.
작가의 봉우리진 글이 만개하는 날까지 응원하고 싶다.
책의 마지막은 편지 형식의 부록으로 채워져있다.
누군가에게로 보내는 응원과 다짐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그렇게 오늘도 스스로, 혹은 누군가와 속도를 맞추어 나아간다.
#흘러간시간에기대어 #기억의본질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