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전부터 표지 디자인과 독자를 향한 애정 어린 엽서에 감탄하기도 했지만, 이우 작가는 내용으로도 승부수를 던지는 작가였다.총 8편의 단편 소설을 수록한 작가의 신간 소설집. 각 작품은 조선시대,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그리고 현대 사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대적 배경이 제시된다. 책의 제목인 ‘페르소나를 위하여’는 이중 두 번째 작품의 제목을 붙였다.나는 개인적으로 단편 소설을 좋아한다고 생각했으나, 이 작가의 작품을 읽으면서 그 생각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없게 되었다. 그 이유는 ‘아쉬움’ 때문이었다. 서서히 이 인물에 대해 입체적으로 이해해 가는 시점에서 이야기가 끝을 향해갈 때 생기는 그런 아쉬움.한 장 한 장 넘기는 게 아쉬울 정도로 흥미롭게 사건을 전개해 나가는 이우 작가의 스토리텔링이 맘에 든다. 그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작품들은 일제강점기, 6.25 한국 전쟁 등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잊어선 안되는 역사를 담아낸 작품들이었다.군함도에 끌려간 사람들, 6.25 전쟁의 참상으로 파괴된 인간상을 통해 우리의 뿌리를, 그리고 지난 날을 잊지 말자고, 다시 한 번 가슴 속 깊이 있던 애국심을 고취시켜주는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