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책을 읽고자 했던 동기는 타지역 주민인 내가 20대 초반 서울을 방문했을 당시, 특히 홍대와 합정, 연남, 상수 일대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그당시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도 없는 자유분방함, 실험적이고 예술적인 분위기 등이 아마 내 호기심에 크게 작용했던 것 같다.그도 그럴 것이, 작가는 책에서 말한다. « 홍대 거리는 스무 살 때 나처럼 많은 이들이 방문객으로서의 추억을 묻어둔 곳이겠구나. 촌뜨기로서 처음 이 거리를 걸을 때 느꼈던 묘한 위축감과 호기심이 떠올라 혼자 큭큭거렸다. » (p.161)라고. ‘내게는 그저 방문 자체로 호기심이 생기는 이곳에 거주하는 사람은 이 동네를 어떻게 설명할까?’를 생각하면서 책을 읽어나갔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흥미로운 거주지로서의 마포구, 특히 합정과 망원은 2030세대로서 꼭 한 번은 그 동네에 살아보고 싶다는 로망을 만들었다. 갖가지 소모임의 존재, 취미 활동의 다양성, 숨은 맛집 등을 보고도 그런 생각을 멈출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