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사랑에 대해 가장 메말라 있을 때, 사랑에 대해 가장 냉소적일 때, 설렘이라는 놈은 늘 이런 상태일 때 슬금슬금 내게로 찾아 들어온다.-p.37쪽
그거 모르지? 난 너랑 있을때 너한테만 집중하고 싶어서 걸려오는 전화도 안받아.-p.65쪽
사랑이 끝나면 그 사람의 모습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냄새를 추억하는 것이다. 나는 아마도 평생 그녀의 냄새를 추억하며 살지도 모른다. 평생을 그녀와 닮은 냄새를 찾아내려고 애를 쓰며 살아가겠지......-p.78쪽
나와 정바대의 사람이 지구 반대편에서 온 것 같아.-p.102쪽
오후 4시에는 왠지 하던 일은 잠깐 멈추고 따뜻한 차를 마셔야 할 것 같다. 오후4시에는 저녁에 무엇을 먹을 것인지, 누구를 만날 것인지, 아니면 집에서 혼자 어떤 영화를 볼 것인지 차를 마시며 찬찬히 저녁 시간을 계획해 봐야만 할 것 같다.-p.114쪽
'다 잊었어'라는 말. 헤어진 다음에 우리가 너무나 쉽게 하는 말. 쿨한 척 쉽게 뱉어버리는 그 말. 그러나 사랑은 지워지지 않는다. 단지 지워진 것처럼 보일 뿐이거나 지웠다고 믿고 싶을 뿐인 것이다. 아마도 첫 번째 그녀와의 사랑도 단지 지웠다고 믿으며 평생을 살지도 모르겠다.-p.128쪽
뜨거웠던 사랑이 얼음처럼 차가워지고, 먼지처럼 한순간에 날아가 버릴 수도 있다는 것에 우리는 익숙해져야 한다. 그래도 그건 사랑이었다. 사랑했으니까 괜찮다.-p.160쪽
에스프레소보다 훨씬 연하고 부드러운 커피, 진하고 강렬하지는 않지만 커피가 가지고 있는 쌉싸래하면서 향기로운 수백 가지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커피, 그래서 아메리카노는 커피 애호가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메뉴다. -p.194쪽
그리고 그를 사랑하면서 내게도 비밀이 한 가지 생겼다. 그가 가장 소중하게 지키고 싶어하는 비밀까지 이미 나는 알고 있다는 사실, 그 비밀이 바로 나에 관한 것이었다는 것, 그걸 내가 알고 있다는 것을 그에게 숨겨야 하는 것, 그게 바로 나의 비밀이다.-p.201쪽
사랑은 원래 단순할수록 뜨겁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의 사랑은 단순했지만 차가웠다.-p.205쪽
그때처럼 다시 연애하고 싶다. 생각하는 것만으로 가슴 벅차게 만드는 사람, 라테를 닮은 미소를 가진 사람과 다시 사랑하고 싶다.-p.218쪽
우리는 모두 시간이 필요한 듯해. 그 시간을 정리하기 위한 것인지,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기 위한 것인지, 상대방의 마음을 확인하기 위한 것인지, 다른 무언가를 찾기 위한 것인지, 둘 사이의 관계에서 가장 좋은 해답을 찾기 위한 것인지, 실로 묶여있다는 소울 메이트를 찾아가기 위한 것인지...... 이것 또한 지금 당장은 알 수 없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알게 될 거야.
마음이 아파서 베개를 적시며 눈물을 흘렸다는 너의 문자를 받고
나도 마음이 아팠단다......-p.2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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