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가 사랑에게 말했다 - 브라운아이즈 윤건의 커피에세이
윤건 외 지음 / PageOne(페이지원) / 2009년 10월
품절


항상 사랑에 대해 가장 메말라 있을 때,
사랑에 대해 가장 냉소적일 때,
설렘이라는 놈은 늘 이런 상태일 때 슬금슬금 내게로 찾아 들어온다.-p.37쪽

그거 모르지?
난 너랑 있을때 너한테만 집중하고 싶어서 걸려오는 전화도 안받아.-p.65쪽

사랑이 끝나면 그 사람의 모습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냄새를 추억하는 것이다.
나는 아마도 평생 그녀의 냄새를 추억하며 살지도 모른다. 평생을 그녀와 닮은 냄새를 찾아내려고 애를 쓰며 살아가겠지......-p.78쪽

나와 정바대의 사람이 지구 반대편에서 온 것 같아.-p.102쪽

오후 4시에는 왠지 하던 일은 잠깐 멈추고 따뜻한 차를 마셔야 할 것 같다.
오후4시에는 저녁에 무엇을 먹을 것인지, 누구를 만날 것인지, 아니면 집에서 혼자 어떤 영화를 볼 것인지 차를 마시며 찬찬히 저녁 시간을 계획해 봐야만 할 것 같다.-p.114쪽

'다 잊었어'라는 말.
헤어진 다음에 우리가 너무나 쉽게 하는 말.
쿨한 척 쉽게 뱉어버리는 그 말.
그러나 사랑은 지워지지 않는다.
단지 지워진 것처럼 보일 뿐이거나 지웠다고 믿고 싶을 뿐인 것이다.
아마도 첫 번째 그녀와의 사랑도 단지 지웠다고 믿으며 평생을 살지도 모르겠다.-p.128쪽

뜨거웠던 사랑이 얼음처럼 차가워지고,
먼지처럼 한순간에 날아가 버릴 수도 있다는 것에
우리는 익숙해져야 한다.
그래도 그건 사랑이었다.
사랑했으니까 괜찮다.-p.160쪽

그 사랑은 참 많이도 아팠다.-p.184쪽

에스프레소보다 훨씬 연하고 부드러운 커피, 진하고 강렬하지는 않지만 커피가 가지고 있는 쌉싸래하면서 향기로운 수백 가지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커피,
그래서 아메리카노는 커피 애호가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메뉴다. -p.194쪽

그리고 그를 사랑하면서 내게도 비밀이 한 가지 생겼다.
그가 가장 소중하게 지키고 싶어하는 비밀까지 이미 나는 알고 있다는 사실, 그 비밀이 바로 나에 관한 것이었다는 것, 그걸 내가 알고 있다는 것을 그에게 숨겨야 하는 것,
그게 바로 나의 비밀이다.-p.201쪽

사랑은 원래 단순할수록 뜨겁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의 사랑은 단순했지만 차가웠다.-p.205쪽

그때처럼 다시 연애하고 싶다.
생각하는 것만으로 가슴 벅차게 만드는 사람,
라테를 닮은 미소를 가진 사람과 다시 사랑하고 싶다.-p.218쪽

우리는 모두 시간이 필요한 듯해.
그 시간을 정리하기 위한 것인지,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기 위한 것인지,
상대방의 마음을 확인하기 위한 것인지,
다른 무언가를 찾기 위한 것인지,
둘 사이의 관계에서 가장 좋은 해답을 찾기 위한 것인지,
실로 묶여있다는 소울 메이트를 찾아가기 위한 것인지......
이것 또한 지금 당장은 알 수 없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알게 될 거야.

마음이 아파서 베개를 적시며 눈물을 흘렸다는 너의 문자를 받고

나도 마음이 아팠단다......-p.2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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