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간을 어루만지면 ㅣ 창비청소년문학 123
박영란 지음 / 창비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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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한 종소리에 눈을 떴다.
모처럼 듣는 아스라한 종소리가
아득한 옛날에서 걸어 나와
먼 미래로 나아가고 있는 것만 같았다.

이 모든 것이 나의 현실과는
다른 세계, 다른 장소,
다른 시간인 것만 같았다.

언젠가 어디선가 한 번 겪었거나
봤던 것 같은 순간들.
혹은 한 번도 상상해 보지 못한 일들.
하지만 분명 우리 곁에서,
우리에게 일어난 일들.

'집은 잘 있어?'
라고 묻는 건 떠나온 시공간에 전하는
준만의 통신이라는 것을 그때 알았다.

먼저 경계를 넘어가 나를 기다리고 있던 아버지
그리고 나와 함께 경계를 넘으려고 기다린 엄마,
나보다 먼저 용기를 낸 동생.
평생을 살거라 여겼던 집에서
호쾌하게 떠난 서백자 할머니.

•••

시공간, 시간과 공간이 합쳐진 말.
제목만 보면 sf느낌인데,
생각보다 더 현실적인 내용이었다.😊

이사 간 오래된 2층집.
그리고 1층에 몰래 사는 다른 가족.
그들은 마치 다른 시공간의 사람들인냥
없는 듯 지내지만 거기에 존재한다.
그런 가족과 교류하며 현실이지만
현실이 아닌 것만 같은 느낌을 받는다.

주인공 가족은 아버지의 갑작스런 퇴직으로
아빠와 떨어져 살게 되면서
상황이 여유치 않아 지는데..
그 과정에서 동생과 주인공의 방식으로
시공간을 정의하며 눈 앞에 힘듦을,
현실을 이겨나간다.

어쩌면 그들에겐 그 집에서의 시간이
마치 다른 시공간 같았을테니까.
그런 의미에서 정말 어울리는 제목이다!🫢

주인공이 들었던 입자들이 부딪치면서 내는
종소리를 가만히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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