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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위하여 - 암, 호스피스, 웰다잉 아빠와 함께한 마지막 1년의 기록
석동연 지음, 김선영 감수 / 북로그컴퍼니 / 2019년 1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암? 나랑은 먼 얘기라고 생각했다.
근데 작년에 암 환자 가족이 되었다.
물론 착한 암이라는 갑상선 암이지만,
갑상선 암은 암이 아닌가?
암환자를 곁에서 돌봐본 적이나 있는가?
(싸우자는 거 아님 ㅎㅎ)
작년 이맘쯤 아빠가 수술하셨다.
그리고 한 차례 방사능 치료를 받으셨다.
방사능 알약을 먹는 치료다.
그로부터 6개월이 흘러....
(5년은 안 되었지만)
완치, 다 나았다는 이야기를 듣길 기대하며
몸을 스캔 검사 받았고 검사 결과를 들었다.
미진한 부분이 있어...
또 한 번의 방사능 치료가 필요하다고 했다.
예상치 못했던 답변이라 이 얘기를 듣고 온 날,
엄마아빠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약 조절, 식이조절(저염식)을 한 후에
방사능 치료를 해야되기 때문에
엄마가 신경 쓸 부분이 또 많아졌다.
엄마는 두 번의 아빠 방사능 치료를 거치면서,
거의 갑상선암 대처의 베테랑이 되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방사능 치료 받기 전, 이 치료의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드는 과정이
저염식 식이조절이다. 2주간 참 괴롭다.....
가족들도 같은 반찬 먹어서 ㅠㅠ 암환자 강제 체험.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번엔 맛소금을 먹을 수 있어서
모든 간은 맛소금과 설탕으로만....
그러다보니 반찬이 매번 달라져도
같은 맛이어서........ 질리기가 쉽다..
방사능 치료를 받아야 되는데,
그 전에 몸 상태가 좋아야 되는데,
제한적으로 비슷비슷한 메뉴만 먹어야하니...
오히려 식품의학적으로 영양소가 부족할 것만
같은ㅋㅋㅋㅋㅋ 생각도 들었다.
어쨌든 첫 번째 저염식 기간보다
(엄마가) 요령도 생기고,
선택지도 많아져서 어찌어찌 2주를 잘 넘겼다!
저염식을 할 때면,
아빠는 꼭 나중에 이거 먹어야지 저거 먹어야지
리스트를 만든다 ㅋㅋㅋㅋㅋㅋㅋ
이번엔 설렁탕과 오징어 김칫국이었다!
우리 가족은 작년에 처음 암 발생을 알았을 때도
유쾌하게 생각하려, 아빠를 ‘암환자’라고 놀렸다(?).
우리 가족 중에 가장 식사 조심하고
운동을 많이 하던 사람이 암에 걸렸으니.... 쩝.
암은 관리한다고 안 걸리는 건 아닌게 확실하다!
이번에 그럭저럭 저염식 기간을 잘 넘어간다고
생각했는데, 그 기간에 아빠 입술 옆이 터지고
입 안에 염증이 나고 잇몸도 들떴다.....
우리는 신앙인이라 믿음이 있기에,
괜찮다 마음 속으로 생각은 했지만,
아빠의 몸은 생각과 다르게 반응했다..
다행히도 방사능 치료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서
맛난 거 많이 많이 먹으니, 싹 다 나았다!
같이 지내고 저염식 vs 격리하고 맛난 음식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하겠슴?!!!
우리 아빠는 후자를 선택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나 먹는 즐거움이 크다는 걸 새삼 느낀 요즘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의 헌신과 긍정적으로 투병하는 아빠,
그리고 이런저런 수다를 떨면서 아빠랑 놀아드리고
엄마 돕는 딸, 우리 가족 완전 환상의 티키타카 아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 달 뒤에 2차 방사능 치료 결과 듣는데,
이젠 그만 했으면.....
정말 깨끗하길🙏
아빠 가까운 지인 중에 최근 위암으로
전절제 수술을 하신 분이 계신다.
특히나 맛집탐방을 좋아하는 미식가겸 대식가인 분이라... 더 안타까운 상황이다.
게다가 항암치료도 필요한 상태....
오늘 책의 저자도,
아버지가 위암이셨고 전이로...
항암치료와 호스피스 병동에서의 생활까지
암환자를 돌본 암환자 가족이다.
이 책도 출간 전 미리보기 연재로 만나게 된 작품이다.
암환자 가족의 이야기라고 하니 더욱 마음이 갔고...
아버님도 참 미남이시고 귀여우시고(????)
아빠와 내 모습이 많이 오버랩되었다.
암에 대하여 그리고 항암치료, 호스피스 치료에 대하여
진행과정별로 소개가 되어있다.
귀여운 그림체와 훈훈하고 가슴 아픈 이야기와 더불어서
정보도 가득한 책이니!!!!!!
모든 사람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한 편으로는...
수 년 전에 먼저 천국에 가신 할아버지가 생각났다.
할아버지도 요양병원 여러 곳을 전전하셨고,
구급차도 여러 번 타셨고....
이건 우스개 얘기인데,
요양병원에 있는 환자들 중에
간호사가 왔다갔다 할 때,
눈이 돌아가는 환자는 아직 살 날이 남은 환자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할아버지는 간호사는 아오안이셨따...ㅠ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사는 삶도 중요하지만,
죽음이라는 과정,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고령화 사회로...
돌아가시는 분도 연세가 많지만,
돌보는 분들도 연세가 많은 경우가 왕왕 늘고 있어서... 참 어려운 문제다.
아프고 고통스러운 과정이지만....
말기 암환자의 치료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미리 그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오늘의 책.
잘 죽는 것도 복이다!
가슴 아픈 이야기였을텐데,
그 이야기를 소상히 써주신....
작가님께 정말 감사하다!!!!!
그리고 이 책이 정말 많은 암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되리라 믿는다!
혹시라도 갑상선 암에 대해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저희 가족의 경험을 토대로 댓글 드릴게요.
암이 없으면 정말 좋겠지만,
갑자기 찾아오더라고요....
처음엔 놀라겠지만,
사실이니.. 받아들이고 현명하게 대처합시다💪
여러모로 모두모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