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속도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혜린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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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캬-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책 속 문장을 읽다보면,
저자가 자신의 감정을 꾹꾹
압축해 눌러담은 느낌이 듭니다.

ㅎㅋㅎㅋㅎㅋㅎㅋ 가볍게 읽혀지지만,
책장을 다 덮고나니
가슴이 답답하고 먹먹한 것이,
머리는 지끈합니다.

엄마도 아닌 제가 왜 이러는 걸까요?!


2시간도 안 되어서
후딱!
해치우듯 읽어버린 오늘의 책.
여운이 많이 남습니다.





엄마와 엄마 아닌 사람은
하늘과 땅 차이일듯.
(무엇이라고 묻는다면, 무언가가라고 답하고싶다.)
아이를 낳아봐야 어른이 된다는 말,
100% 공감하지는 못하지만..
어느정도 일리는 있는 것 같다.
자녀를 낳는 순간,
신세계가 열리니...



솔직히 아직은 나는 독신주의자이다.
내새끼의 얼굴이나 성격이 궁금하기도 하지만,
사람을 믿을수가 없다(?).
혼자 살겠다고하니
왜 결혼 안하니부터 시작해서..
질문이 줄줄이 사탕이다.
돈도 많이 들고 고생이고
세상도 험해서 아이 키우기 힘들 것 같고..

그랬더니 부모님 왈,
힘든 순간도 있지만,
아이와 가족이 주는 행복이 얼마나 큰데.

이 글을 쓰는 순간, 내 독신주의 철칙(?)이 살짝 흔들렸..






사회 인식이 그렇다.
(이 글의 전개 무엇?)
유교문화, 가부장적인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로
직장 내 여성,
게다가 결혼한 여성,
거기에 더해 아이를 가진 여성은 정말 설 곳이 없다.

이러한 사회적 시선에 맞서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여성,
엄마의 이야기이다.
사실 나는 치열하게 삶을 사는 편은 아니다.
일정정도만 충족되면 만족하는 안분지족을 아는 사람이다.ㅋㅋ
그래도 치열하게 사는 사람들의 삶을 궁금해하고,
그들을 대단하게 느낀다.
오늘의 저자도 대단한 사람 중 한 명!!






그냥 직장다니는 엄마도 아니고..
무려
스타트업에 종사하는 엄마라니!
얼마나 치열하게 하루를 살아갈지 그려지지 않나요?

저자가 말했듯이, 스타트업에 종사하고
재택근무를 해서 시간은 있지만,
쓸 시간이 없다고 한다.
촉각을 다투는 에피소드들을 보며
웃픈 경우가 한 둘이 아니다 ㅋ.ㅋ
엄마이기에, 변수가 많기에
책임감을 양쪽으로 짊어지고
정~말 최선을 다한다.
그렇게 해야 적절한 균형을 유지할 수 있기에.



그렇다면 이렇게 고단한 선택을
왜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일을 할 때의 성취감, 특히 좋아하는 일을 했을때!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끼지 않는가.
그런 것이다.
건강한 자아와 모성을 갖기 위해,
자신의 일을 사랑하며 열심히 한다는 부분이
참 인상적인 부분 중 하나였다.




커밍아웃 하자면(?)
우리 아빠는 목사다.
엄마는 사모이자 전업주부이다.
사실 이건 비교적 최근에 들은 얘긴데......
엄마는 결혼 전 교회에서 일 배우며,
이제 막 재미있게 사역하던 전도사였는데,
아빠랑 결혼해서 지방으로 가게 되니..
엄마의 경력은 그대로 끝.
제법 능력 있는(?) 전도사로서
많은 학생들과 청년들을 이끌었다고 하던데..
지난 일을 문득 얘기하는 엄마를 보며,
아쉬움이 남아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은퇴 후라도 엄마가 성취감을 느끼며
움직이고 행동할 무언가가 생기길 바라며
기도해야겠다.








저자가 인스타 해우소 계정과 이별하는 장면 또한
꽤나 인상깊었다. 나에게 저자와 비슷하게
나만의 해우소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코인노래방이다!!
답답한 가슴 속 소리를 있는대로 지르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풀어버리는 나만의 방법!
언젠가 나도 해탈하며 이것과 이별할 날이 올까?
당장 이번주에 코인노래방 갈 예정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문장들 중....
당신의 마음을 떨리게 하는 구절이 있다면,
당장 이 책을 만나보세욥!
저는 저자의 필력에 진짜 연신 감탄하며 읽었습니다!

저자 이혜린 님을 '내가니엄마' sns에서도 만나뵐 수 있습니당.
페이스북과 인스타에서 검색 ㄱㄱㄱㄱㄱㄱㄱㄱ.







 지금도 일과 육아 사이에서 고민하는 수많은 여성들이 있다. 그들에게 이렇게도 살 수 있구나, 이렇게도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다. 물론 그 길이 쉽지 않고 힘들지만 온전히 내 모습 그대로 살아내는 그 기쁨을 누릴 수 있음을, 아이를 키우면서도 창업가로 살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본문 10-11쪽)

 누군들 새벽에 그렇게 일하고 싶겠나. 엄마 창업가들에게, 특히 아이를 직접 키우며 창업하는 엄마들에게는 어쩔 수 없는 운명이다. 새벽 1시 30분, 유일하게 내가 나로 살아갈 수 있는 얼마 안 되는 시간. 우리는 이름 석 자를 지키지 위해 오늘도 좀비 같은 눈으로 밤을 빛낸다. (본문 64-65쪽)

 '아이는 누가 키우냐'라는 말에 담겨 있는 그 불편한 시선. 그것은 단순한 질문이 아니다. 내 아이에 대한 순수한 걱정도 아니다. '엄마'가 '사업'을 하는 것에 대한 불편함에 대한 표현이다. (본문 111-113쪽)

 경력단절 여성들을 위한 창업 교실이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 '수공예 제품으로 공방 차리기', '인터넷 쇼핑몰 오픈하기'와 같은 프로그램이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가끔 머리가 띵해지곤 한다. 물론 그 수요가 가장 많으니 그렇겠지 싶으면서도 엄마들 창업이 그런 것에 국한되는 것이 아쉽다.(본문 207쪽)

"네가 어른여자로 살아갈 미래의 세상에 ...
엄마의 흔적을 조금이라도 남기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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