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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가 싫어서 - 업무 성과를 깎아 먹는 문과형 사람을 위한 실전 소통법
사이토 고타쓰 지음, 황국영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 서평단 참여 리뷰입니다.
"숫자로 말하면 이야기가 구체화되고 설득력이 생깁니다. 숫자는 무기입니다." - 25
‘문과형 사람’이니 ‘이과형 사람’이니 하며 편을 가르는 현상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걸까?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며 꿈이 무엇인지 결정짓기 이른 나이부터 분과해서 과의 특성에 맞게 교육받는 선별적 제도 탓일 수도 있고, ‘이과가 취업에 유리하다’라는 사회적 경쟁에 따라 생겨난 것일 수도 있다. 원인이 어떠하든 사회는 아무래도 숫자를 잘 다루는 사람을 좋아하는 듯하다. 스스로의 선택으로 숫자와 멀어지는 길을 선택한 소위 ‘문과형 사람’은 취업에 성공하고 나서도 익숙하지 않은 숫자 때문에 고생한다.
암산을 잘하는 것은 기본이고 중요한 발언에 숫자를 섞어서 설득하는 사람들은 대단해보인다. 실제로 객관적인 숫자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으니 설득력이 있다. 저자는 이 능력을 ‘무기’라고 칭한다. 목소리가 크고 권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한 무기. 숫자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이는 곧 성과와 직결된다. 숫자를 잘 말하는 사람은 능력 있는 사람이 된다. 더 이상 ‘문과형 사람’이라는 핑계를 대며 게으름을 피울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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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말하는 사람은 항상 숫자를 '자신의 일'로 받아들여 사고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6
한국인이 자신을 수포자로 정의하는 첫 순간은 영희와 철수가 소금물을 들고 올 때라는 말이 있다. 어려운 문제는 실생활에 과연 쓰일까 의문이 드는 것뿐이다. 철수와 영희가 소금물의 농도를 어떻게 맞추는지, 운동장을 시속 몇 킬로미터로 돌아 누가 먼저 도착할지 같은 문제는 안 물어봤고 궁금하지도 않다. 일상 속에서 숫자를 다루는 상황이 공감되지 않으니 숫자만 보면 머릿속이 새하얘진다. ‘뼛속까지 문과형 인간’이었던 저자는 이를 공감하며 숫자와 친해지는 요령을 차근차근 알려준다. 그 첫 단계는 일상 속에서 접하는 숫자의 단위를 줄여 자신의 일상으로 끌어와 생각하는 습관이다. 기본적인 암산 능력을 높이는 ‘꿀팁’도 수록되어있어 수학 능력을 틈틈이 높이고 싶은 직장인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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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널이란 '깔때기'를 뜻하는데,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단계별로 나눠 그 확률을 계산한 것입니다." 62
숫자를 업무에 사용하는 것이 유용하다는 건 이미 알고 있다. 중요한 건 실질적인 방법이다. 저자는 업무상황에 실제로 적용하기 쉬운 기본적인 이론 몇 가지를 제안한다.
퍼널, 편차치, 표준편차, 정규분포, @변환 등의 기본적인 통계 상식과 함께 이것들을 이용해서 어떤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 발언해야하는지를 구체적인 예시로 보여준다. 꼭 일에만 사용하는 예시뿐 아니라, 일상 속에서 현명한 선택을 돕는 논리적 사고방식의 예시도 있다. 요즘은 거의 모든 비즈니스에서 이용되는 온라인 비즈니스에 적용되는 개념도 놓치지 않으며, 마지막에는 AI 기술자들과 소통할 때 알아두면 좋은 상식들도 덧붙였다. 저자는 독자에게 ‘데이터의 프로들과 같은 수준의 기술을 가지려고 무리하지 말라’고 말한다. ‘문과형 인간’이 주목할 것은 데이터의 프로들과 잘 소통하여 자신의 기획에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뽑아내고 분석하는 일이다. 데이터를 실질적으로 다루는 기술이 없더라도 원리를 이해하고 있으면 충분히 AI를 통해 업무에 대해 논할 수 있다. ‘소통 능력’자체가 기술이다.
숫자를 잘 말하는 능력은 영어보다, 현란한 화법보다 강력한 소통수단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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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끊임없이 발버둥 치자" 253
저자의 말 첫줄에 실린 문장이다. 숫자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의 고충을 제 일처럼 공감하고 있는 저자의 마음이 느껴진다. 숫자를 잘 다루는 사람이라고 해도 세월이 지나며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다시 공부해야한다. 이 책에 실린 것은 아주 기본적인 개념뿐이고 AI와 관련된 이론은 이 책에 싣기에는 방대하고 깊어 생략되어있지만 숫자를 다루기 무서워 피하기에 급급한 ‘수포자’들은 이 책을 통해 분명히 얻는 것이 있을 것이다. 그것은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용기일 수 있고, 미래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보게 하는 시야일 수 있다. 숫자는 언제나 우리의 주위에 있다. 눈을 돌리고 있는 건 우리들이다.
《숫자가 싫어서》 사이토 고타쓰 지음, 황국영 옮김, 책읽는수요일
숫자로 말하면 이야기가 구체화되고 설득력이 생깁니다. 숫자는 무기입니다. - P25
숫자로 말하는 사람은 항상 숫자를 ‘자신의 일‘로 받아들여 사고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 P6
퍼널이란 ‘깔때기‘를 뜻하는데,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단꼐별로 나눠 그 확률을 계산한 것입니다. -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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