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 강아지 마음 상담소 - 강아지 마음에 대한 소소한 질문들
강형욱 지음 / 혜다 / 2019년 11월
평점 :
˝반려견의 행동은 어떤 하나를 보고 ‘이것은 이런 의미입니다.‘ 이렇게 단순하게 말할 수 없습니다.˝ 244
반려견 유튜버들이 꼭 한 번씩은 하는 컨텐츠가 있다. 강아지 말 번역기 장난감을 써보는 영상이다. 재미 위주의 영상들이지만 이 장난감이 성행하는 이유는 동물이 언어를 구사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반려견과 반려인은 서로 많은 것을 공유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하지만 언어를 사용한 소통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반려인은 정확한 지식이 없으면 추측과 관찰만으로 반려견의 상태를 추정해야한다. 전문가가 아닌 이상 이 과정에서는 언제나 오류가 나오게 된다. 인간끼리도 의사소통을 할 때 다양한 행동을 통해 의미를 전달하면서, 반려견을 볼 때는 아는 게 적으니 행동의 맥락을 파악하지 않고 단편적으로 쪼개 판단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반려인들은 불안해한다. 내가 잘 하고 있는 건지, 좋은 마음으로 한 행동을 반려견은 불편해하는 게 아닐지, 자연스레 인간중심적인 시각으로 반려견을 볼 수밖에 없어 선한 의도로 행동하면서 강아지를 망치기도 하고, 편견과 얕은 판단으로 인해 강아지를 학대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를 보면, 공격성이 강한 자신의 강아지가 다른 생명체를 보고 꼬리를 흔들었다는 이유로 ‘우리 개는 다른 개를 좋아하는 구나’라고 판단한 보호자를 종종 볼 수 있다.
무엇을 모르는지 모르는 사람은 질문할 생각도 하지 않는다. 궁금한 게 생겼더라도 사소하고 엉뚱한 질문이라는 생각이 들면 전문가에게 질문하기도 무안하다. 이 책은 그런 질문들을 덧글로 제보 받아 짧은 영상으로 대답한 ‘강형욱의 보듬TV’의 <강형욱의 소소한 Q&A> 시리즈를 엮은 책이다. 강형욱 훈련사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대답을 재치 있는 편집으로 다듬은 3분 내외의 짧은 영상으로 이루어진 이 시리즈는 G버스에서도 방영되곤 했다.
전체적으로 귀여운 책이다. 《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된다》의 원동민 일러스트레이터가 더욱 귀여운 그림으로 돌아왔다. 강형욱 훈련사의 네 반려견 그림이 표지와 도비라에 사용되어 팬심을 자극한다.
-
˝많은 강아지들이 보호자의 성격과 행동 등을 굉장히 유심히 관찰하고 또 그 비위를 맞추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보호자를 안 닮으려야 안 닮을 수가 없답니다. 그러니 늘 마음을 곱게 쓰세요.^^˝ 265
짧은 덧글에 대답하는 컨셉이라 두 페이지 내외로 짧은 꼭지들로 구성되었다. 가볍고 유머러스한 내용도 있지만 그 사이에도 저자는 보호자들에게 언제나 경각심을 가지고 반려견을 대하라고 충고하며 실용적으로 시도해볼 수 있는 반려 꿀팁을 알려준다.
‘강아지도 삐지나요?’, ‘강아지 이름, 개명해도 알아듣나요?’, ‘강아지도 멋진 풍경을 보면 감탄하나요?’, ‘강아지 소리를 내면 제가 강아지인 줄 알까요?’ 등, 엉뚱하고 재미있는 질문들도 흔쾌하고 성실하게 받는 저자의 대답에는 반려견과 반려인의 행복을 위하는 강형욱 훈련사의 마음이 느껴진다.
-
˝사실 반려견들은 보호자가 자신만 바라보며 살기를 바라지 않아요. 한 인간으로서,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죠.˝ 315
다른 매체에서 강형욱 훈련사가 한 말이 떠올랐다. ‘반려견은 그저 보호자와 함께 지내는 것만을 바란다. 반려견에게 가장 좋은 보호자는 백수이다. 하지만 이것이 가능하지 않으니 반려인은 반려견과 정기적으로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어서라도 가져야 한다. 그것만으로도 반려견은 모든 걸 가진 듯 행복해할 것이다.’
사람이 행복해야 반려견이 행복하다. 저자가 말하는 반려견은 온종일 반려인만을 바라보며 철저히 반려인의 환경에 적응하여 살아가는 생물이다. 이런 기특하고 감동적인 생명체와 건강히 공존하기 위해 우리는 건강하고 행복해야한다. 반려인은 반려견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내 강아지 마음상담소》 강형욱 지음, 혜다
반려견의 행동은 어떤 하나를 보고 ‘이것은 이런 의미입니다.‘ 이렇게 단순하게 말할 수 없습니다. - P244
많은 강아지들이 보호자의 성격과 행동 등을 굉장히 유심히 관찰하고 또 그 비위를 맞추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보호자를 안 닮으려야 안 닮을 수가 없답니다. 그러니 늘 마음을 곱게 쓰세요.^^ - P265
사실 반려견들은 보호자가 자신만 바라보며 살기를 바라지 않아요. 한 인간으로서,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죠. - P3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