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생이 온다 - 간단함, 병맛, 솔직함으로 기업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임홍택 지음 / 웨일북 / 201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젊은 세대는 그 특성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간에 기성세대와의 조화로운 관계 속에서 자라나야 한다." 65p

 

새로운 세대에 대한 기성세대의 관심은 언제나 높다. ‘요오즘 애들은~’이라는 표현은 조선시대 사람들도 했을 정도로 시대를 되풀이하는 명구다. 인터넷이 보급되고 핵가족화와 개인주의가 가중되면서 생활상과 사고방식이 급격히 바뀌기 시작한 21세기, 밀레니얼세대를 분석하려는 시도는 전세계적으로 진행되었다. 이 책은 그 밀레니얼 세대를 세부적으로 나누어 90년생만을 다루고 있다. 책의 부제처럼 80년생인 작가가 바라보는 90년생은 간단한 것을 좋아하고, 언제나 유머와 재미를 추구하며, 인정욕구가 강하고 솔직함을 중시하는 특성이 있다.

 

귀여운 일러스트와 형광색이 박힌 표지가 눈을 끈다. 전면에 ‘90년생을 박았지만 주 독서층은 90년생이 아니다. 90년생의 윗세대에게 조직에 파고들어오는 90년생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소비의 주축이 된 90년생을 어떻게 끌어들여야하는지 알려주는 것이 주요내용이다. 90년생 사용설명서라고 칭해도 좋을 것이다. 요점은 90년생을 기존의 틀에 맞추려 하지 말고 조직이 90년생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책에서 사용하는 세대 구분 기준은 문화적 공통점이 아니라 같은 시기에 출생한 집단이다. 그렇기에 ‘90년생의 특징이라고 칭하는 요소들은 어쩔 수 없이 80년생이나 00년생들에게도 해당되는 부분이 있다. 특히 가치관이나 행동습관에 대한 내용이 그렇다.

 

90년생은 더 이상 요즘 애들에 해당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90년생이 사회에 진출했으며, 이제 곧 주요 소비층에 해당될 것이다. 문화를 주도하는 층의 대부분을 90년생이라 할 수 있으며, 영트렌드에 쉽게 적응한 윗세대 사람들도 충분히 있을 수 있기에 90년생을 잘라 성향을 진단내리는 것이 이 책의 특성이라는 것을 감안하고 읽어야 한다이 책의 저자도 80년생으로 밀레니얼세대에 속하지만 80년생과 90년생 사이에 선을 그음으로서 타자의 시선으로 90년생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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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90년대생들은 직원으로 일하든 소비자로서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든, 가장 중요한 요소로 '신뢰'를 꼽곤 한다." 301p

 

소재로 사용되는 사례들은 대부분 트위터나 커뮤니티에서 유명한 것들이다. (남양유업, 다이슨, 질소 과자 등) '기만당했다'는 느낌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요즘 소비자들의 경향을 저자는 90년생들의 특성이라 분석했다. 하지만 남양유업에 대해 트위터 커뮤니티에서 많은 분노가 일은 부분에는 남양유업에서는 여성 정규직 사원들이 결혼을 하면 계약직으로 자동전환된다’(출처 노회찬·구영식 저, 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 는 여성차별적인 내용도 존재했다. 13년에는 임신한 직원을 퇴직시켰으며, 육아휴직을 제출한 직원을 강등시켰다는 내용이 언론에 나왔다. 물론 책에 나왔던 대리점에 대한 횡포와 계약직에 대한 처우도 논란의 일부분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을 행동으로 옮기게 한 부분은 페미니스트들을 끌어들인 여성차별적인 부분이었다. 모든 사항에 있어서 신뢰를 선호하는 것은 모든 세대가 그렇겠지만, 기업의 횡포를 공론화하며 행동으로 표현하는 성향, 그리고 인터넷을 이용하여 신념을 퍼뜨리고 그것에 따라 소비를 유행으로 만드는 것이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운동은 90년대생으로만 이루어져있지 않다.

 

90년생의 입장에서 이 책을 읽을 때는 어디에 집중해야 할까. 윗세대가 90년생을 어떻게 보고있는지에 대한 시각을 반대로 유추해볼 수 있을 것이다. 80년생 초반의 저자가 보는 이 사회는 아직까지 90년생을 받아들이기에 많이 부족하다. 그것에 동의하지만 저자가 보는 모든 시각을 모든 사항에 적용시킬 수는 없다. 저자는 90년생들이 인정욕구가 많아서 많은 참여를 내어주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회사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는 사항이라 할 수 있다. 어떤 회사는 저자가 예로 든 것처럼, 빡빡한 회사문화를 강요하면서도 잡다한 업무밖에 시키지 않아 인정욕구를 충족시키지 않는가 하면, 신입사원에게 과도하게 많은 참여와 책임을 요구하는 소위 열정페이를 강요하는 회사도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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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점이 언제인지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내가 이제는 새로운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자연스럽게 새로운 세대를 맞이하며 공존의 길을 찾는 일일 것이다." 13p

 

모든 세대는 서로의 윈-윈을 위해 서로에 대해 마음을 열고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기성세대가 만들어놓은 세계에 살아남기 위해 밀레니얼 세대들은 이미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들을 자신의 눈높이에 맞추려 하지 않으려는 기성세대의 의지가 필요하다. 이 의지가 있는 기성세대는 한 번 쯤 읽어보아도 괜찮을 책이다.

 

90년생이 온다임홍택 지음, 웨일북스

젊은 세대는 그 특성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간에 기성세대와의 조화로운 관계 속에서 자라나야 한다. - P65

이와 같이 90년대생들은 직원으로 일하든 소비자로서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든, 가장 중요한 요소로 ‘신뢰‘를 꼽곤 한다. - P301

그 시점이 언제인지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내가 이제는 새로운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자연스럽게 새로운 세대를 맞이하며 공존의 길을 찾는 일일 것이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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