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쏙 스펀지 이야기나무 1
홍민정 지음, 오정택 그림 / 반달서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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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 아이들은 유독 눈물이 많은 편이예요.

눈물이 많다는건 감정의 폭이 넓고 풍부하다는 것이기에...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에 찡~해지며 눈물이 맺히기도 하고

두 아이가 다투다 서로 억울하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하고..

공부하다 문제가 잘 안 풀려도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기도 한답니다..^^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랍니다.

아이들이 어릴 적엔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다니면서 울면 안된다는 인식을 가졌던 것 같아요.

어느 날, 아이라면 울어야 마땅한 상황들에서도

눈물을 꾹꾹 참고 있기에 이상한 마음에 한동안 아이를 관찰했던 적이 있어요.

억울한 일에도, 화나는 일에도, 속상한 일에도 눈물을 꾹꾹 참는 모습에

울어도 된다고 다독이자 아이가 했던 말이..

"울고 싶은데 눈물이 안나와요!"였어요...

성평등 교육을 하던 시기였지만 과도기였기에...

아이가 교육기관에서 들었던 말들이 '울면 안되지! 남자는 우는거 아니야!' 란 이야기를 많이 듣고

언젠가부터 감정을 꾹 참고 숨기고 있었더라고요..

(물론 그 이전인 15년 전에도 이런 식의 교육은 하지 않고 있었지만,

모두 다 지금 같은 성평등 교육을 했던 건 아니였죠..)

저희 아이는 고지식한 면이 있기에... 그게 바른 어린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 당시 아이에게 아이들은 울어도 된다고 감정 표현은 충분히 흥분하지 말고

말로도 하고 펑펑 울기도 해야 하는거라며

다독이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이제는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걸 더 많이 해야겠지만요 ㅎㅎ)

 

                            

반달서재에서 출간 된 눈물 쏙 스펀지를 보는 내내

이런 아이들과의 기억이 떠 올라

이 책을 많은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함께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직까지도 아이들이 울면 우는 소리조차 듣기 힘들어하는 부모님들이 많이 있거든요.^^

그래서 이 책을 읽고 아이들이 울음을 참는다는건

단순히 눈물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표현해야 할 감정까지도 무뎌져 버린다는 걸

많은 양육자와 교육자가 알고 아이들이 충분히 울고 싶을 땐

울며 감정을 표현하고 해소할 수 있도록 배려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책의 주인공인 우람이도 눈물이 너무 많은 아이입니다^^

술래잡기하다 넘어져도 울고

이모의 결혼식 때 서운해서 울고, 속상해도 울고 화가 나도 울고..

동생 자람이가 울보라고 계속 놀리지만,

우람이는 자신의 감정에 조금 더 솔직한 아이일 뿐이랍니다.

우람이가 은챙의 생일 선물을 사기 위해 방문한 몽땅마트~.

세상에 이런것도 있었어? 할 만큼 신기한 물건들이 많다는 이 마트에서

우람이는 눈물 쏙 스펀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눈물 쏙 스펀지를 눈 밑에 붙이고 있으면

실컷 울어도 아무도 모르게 스펀지가 눈물을 흡수해 주기에

아무도 내가 울었단 걸 눈치챌 수 없지요^^

눈물이 많은게 고민이었던 우람이에겐 너무나 획기적인 아이템이 아닌가요?^^

 

눈물 쏙 스펀지를 붙인 후

마음 놓고 실컷 울고 개운해 하는 우람이의 모습을 보면서

어쩌면 당연한 감정을 주변의 놀림과 눈치로 자신의 단점이라 여기고

부끄러워 하며 숨기고 싶어 했던 우람이가 안타까웠답니다.

이 신박한 아이템에는 한 가지 부작용이 있었는데

바로 붙이고 잠을 자면 몸에 흡수되어 감정이 드러나지 않게 되는 거예요.

웃겨도, 슬퍼도, 화가 나도 아무 표정 없이 멍해지기만 하는...

이런 우람이의 감정을 되찾기 위해 동생 자람이의 작전들 또한 너무 재밌었어요~!

티격대는 두 아이의 모습이나 서로를 위하는 모습,

걱정하는 모습과 고민이 해결된 후 다시 놀리는 모습까지도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 너무 재밌었답니다.

과연 우람이는 어떤 방법으로

눈물을 다시 되찾을 수 있을까요?^^

                                    

이 책을 읽는 동안 홍민정 작가님은 아이들의 심리를 정말 잘 알고 계시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의 스토리라인이 너무 흥미로웠고

아이들이 재밌어할 소재와 실제 아이들 상황에서 일어날만한 인물관계라

아이들도 더 격하게 공감을 하며 책을 보더라구요^^

따뜻하고 아이들에게 호기심과 상상력을 일으키는 마음에 쏙 드는 책이라

아이들과 함께 재미있게 읽었어요~^^

반달서재 눈물 쏙 스펀지 였습니다.

- 본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협찬을 받고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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