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의 기도
오노 마사쓰구 지음, 양억관 옮김 / 무소의뿔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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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년 전의 기도를 펴자 눈앞에 바다가 펼쳐졌다. 아름다운 선율처럼 펼쳐진 글을 따라 바닷가 마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속삭이듯 들려온다. 한 줄 한 줄 읽을 때마다 머릿속에 이야기가 펼쳐진다. 작가가 가진 놀라운 말솜씨에 반해버렸다. 서로 다른 이야기가 만나 새로운 파도를 이룬다. 참 놀랍고 매력적이다. 서로 다른 이야기가 고리처럼 연결되어 천천히 잡아당기게 된다. 마지막 고리를 당기자 감동이 밀려온다. 소설을 읽는 내내 바닷가 여행을 하고 온 느낌이었다. 책을 닫자 여행은 끝이 났지만 여운이 남는다. 마치 파도가 연속해서 치듯이 말이다.

 

  삶이란 무엇일까? 이 책을 읽은 후 삶에 대한 의미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았다. 아직 살아있다면 이유가 있다. 누구나 태어나면서 받은 삶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그 이유를 찾느냐 못 찾느냐가 중요하다. 슬픔이 주는 속삭임을 듣기에 삶은 짧다. 용기와 희망을 가지고 삶에 대한 이유를 찾을 때 분명 찾을 수 있다. 고통과 슬픔이 주는 속삭임이 옳다고 여길 수도 있지만 옳지 않다. 때론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운 순간에 깨닫게 된다. 어쩌면 고통과 슬픔은 아직 살아있는 사람을 살아 있는 이유 옆으로 이끄는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으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지 묻고 싶어졌다. 다른 사람 인생에 대해 내 입장에서 바라보거나 편견적인 시각으로 보고 싶지도, 말하고 싶지도 않다. 그럴 시간에 상대를 한 번 안아주고 품어주면 어떨까? 삶은 혼자 살 수 없다. 서로가 서로를 도우며 상부상조하며 산다. 서로 내민 손을 잡아주며 살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언제부터인가 다른 사람 인생을 보는 관점이 바뀌었다. ‘내 인생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면서 자연스럽게 변했다. 내가 받아온 교육, 내가 살아온 사회, 앞으로 오길 원하는 사회와 바뀌고 싶은 내 모습 등을 생각하느라 바쁘다. 배우자와 대화를 할 때도 fact만 말하도록 강조한다. 내가 듣고 싶은 말은 배우자 생각이 아니라 사실과 진실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가진 온전치 못한 생각은 판단력을 흐리게 한다.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와 다른 사람 생각이 섞였을 때는 다르다. 그러면서 꾸미지 않은 모습으로 다가가려 한다. 생각을 걷어내며 있는 그대로 말이다. 그렇게 있는 그대로를 보여줄 때 진짜 사귐이 있다고 믿는다.

 

  어떤 바닷가 마을에서 펼쳐진 이야기에 마음이 아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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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의 기도
오노 마사쓰구 지음, 양억관 옮김 / 무소의뿔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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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연달아 치듯 감동이 밀려오네요. 서로 다른 이야기들이 연결고리처럼 묶여 마음을 아련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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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창업자들
김종춘 지음 / 스타리치북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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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실에 만족할 것인가? 현실을 개혁할 것인가? 선택은 본인이 해야 한다.

  불편하지만 현실에 만족한다면 남보다 뛰어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없고 현실을 바꿀 수 없다. 쇠구슬 디자인 시계(p 14), 다기능 맥가이버 재킷(p 48), 방수포 업사이클링 백(p 68), 세계 최초의 양면 프라이팬(p 88), 비대칭 짝짝이 양말(p 152) 등이 그러하다. 남들과 다른 생각도 중요하지만 현실을 바꾸려는 의지도 중요하다. 불편해도 그 상황에 맞춰 산다면 더 이상 발전은 없다. 이 세상에 태어났으면 불편하게만 살면 안 된다. 더 좋은 물건과 개혁으로 삶을 바꿔야 한다.

 

  하늘의 것을 가지고 이 땅에서 살 것인가? 땅의 것을 가지고 살 것인가?

  인생의 가치를 어디에 두고 사느냐에 따라 내 인생이 달라진다. 누구와 함께 살지도 중요하다. 다윗처럼 하나님께 물으며, 기도하며 살지 아닐지는 자신이 판단하고 선택하기에 달려있다. 내 인생이라는 지도에 우선순위를 표시한다면 무엇이 될까? 올바른 선택을 하지 않는다면 인생을 낭비하게 된다.

 

  때론 가고자 하는 길이 모두 막히는 은혜를 체험한다. 그 때가 위로 뚫린 길로 갈 찬스다. 숲으로 만든 미로에 간 적이 있다. 끝나는 지점을 찾지 못해 중간 샛길로 나오며 위에서 미로를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전체를 보기에 끝나는 지점도 정확히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방이 막힌 미로라도 위는 뚫려있다.

 

  내 자녀는 하나님이 주신 지혜로 삶을 살았으면 한다. 예수님 손을 잡고 사랑이 가득한 눈빛으로 예수님과 교감하며 살기를 바란다. 그 때가 고양이형 인재가 되는 타이밍이 아닐까? 문제 앞에서 다른 시각과 관점으로 해결하며 살길 바란다. 고양이형 인재가 되기 어려우나 길은 있다. 그 길로 내 자녀가 걸어가길 바란다.

 

  나 또한 고양이형 인재로 살고 싶다. 보이지 않는 틀 안에서 괴로워하며 살기보다 틀을 슬쩍 비틀고 열어서 다른 각도로 보고 싶다. 세상을 바라보는 내 관점을 달리할 때 보이지 않던 무엇인가가 보이며 희망이 열리지 않을까? 입시 위주이며 획일적인 교육을 받았지만 가능하다. 내가 받은 교육과 내 가치관은 무관하며 난 열린 사고로 이 땅을 살 권리가 있다. 나에게는 자존감이 있다. 나는 내가 누구인지 알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안다. 답답한 틀 안에 한숨 쉬며 들어가지 않고 싶다. 열린 사고로 다르게 보고 싶다. 예수님 손을 잡으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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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사랑이 온다
이정하 지음 / 문이당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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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는 매력적이다. 읽을수록 맛이 나고 향이 풍긴다. 간결한 단어 속에 깊이가 있고 새로운 느낌이 든다. 더운 날, 시원한 카페에서 커피 향을 음미하며 시를 읽었다. 오랜만에 여유를 즐기며 귀로는 음악이 주는 즐거움을 눈으로는 시가 주는 풍성함을 느꼈다.


  사랑은 어떤 방향에서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모양도 색도 달라진다
. 사랑은 마치 판도라 상자 같아서 열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스럽다. 열어도 후회하고 열지 않아도 후회한다면 열고 후회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다시 사랑이 온다시집을 열자 이정하 시인이 말하는 사랑이 눈앞에 펼쳐졌다. 시 한 편, 한 편이 접시 가득 담긴 풍성한 요리처럼 느껴졌다. 시에 담긴 풍성함에 시를 여러 번 읽으며 되새겼다.

 

  ‘두 길’(p 18~19) 시를 읽으며 깊이가 깊은 사랑을 보았다. 내가 느끼는 사랑도 그러했다. 나는 내 길을, 상대방은 상대방의 길을 가다 만난다. 그 후 사랑으로 함께 가는 길이 열린다. 마치 두 개의 실이 만나 줄을 이루듯 말이다. 색도 재질도 다른 두 실이 만나니 꼬아져 한 줄이 되기가 쉽지 않다. 내가 한 사랑은 그러했다. 쉽지 않고 어려웠다. 그 힘듦 가운데 한 줄기 빛을 보기까지 힘겨웠다. 내 마음을 읽어주는 시에 가슴이 떨렸다.

 

  ‘양수리에서’(p 28~29) 시에는 자기 방식대로 사랑하라고 쓰여 있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쳐져 하나가 되는 모습으로 사랑을 표현했다. 멋지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동적이다. 양수리 행 기차를 타고 가서 강 물줄기가 합쳐지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 자리에 서서 이 시를 다시 한 번 읽고 싶다.

 

  ‘사랑한다는 것’(p 140~141)에서 보여준 사랑은 놀랍다.

사랑한다는 것은

어느 한 쪽으로 물드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색깔로 서로 빛나게 하는 것(p 140)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사랑한다고 내가 없어지지 않는다. 나는 존귀한 존재로 다른 존귀한 존재를 만나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며 자녀들에게 내가 받은 사랑을 주는 존재다.

그를 위해 기도할 각오 없이

사랑한다고 생각지 마라(p 140)

  이정하 시인이 말하는 사랑이 놀랍다. 결국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기도를 해야 한다. 내가 상대방을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그대를 내게 묶어두는 것이 아니라

훌훌 털어버리는 것임을(p 141)

  이렇게 사랑하고 싶다. 상대를 묶으려 준비했던 줄을 저 멀리 치워야겠다.

 

  ‘아버지의 등’, ‘어머니의 손시도 감동적이다. 자녀를 위해 희생하시는 모습에 눈물이 흘렀다. 그 희생 덕에 지금의 내가 있지만 왠지 아쉽다.

 

  ‘다시 사랑이 온다를 통해 있는 그대로인 사랑을 보았다. 감동적이다. 차를 마시며 다시 펼쳐보고 싶다. 시를 통해 전해진 감격이 내 심장을 적신다. 시를 읽으며 진정한 사랑으로 한 걸음 더 나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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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스
아라벨라 카터-존슨 지음, 노혜숙 옮김 / 엘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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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장을 넘기자 눈물이 흐르고 마음이 조여든다. 책 소개를 읽는 순간 저 멀리 밀려오는 감동이라는 파도를 보고 말았다. 점점 밀려와 내 발을 적시고 무릎을 적시며 두 손에 아이리스책을 쥐어주어도 파도 속에 들어가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엄마는 늘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못하게 해!”

  내 아이가 소리치던 말이 귀에 맴돌아서일까? 책을 펼친 후에야 알았다.

 

  아이리스는 평범하지 않은 아이다. 하지만 아이리스 부모는 다른 부모와 관점이 달랐다. 아이리스가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교육법을 달리했다. 그들이 힘들었음을 안다. 힘든 시간을 견디며 아이리스와 눈높이를 맞추면서 함께 가다가 아이리스가 가진 재능을 찾아냈다. 또한, 아이리스가 세상 속으로 나갈 수 있도록 도왔다. 놀랍다. 아이리스가 어린 천재화가가 되는데 부모 노력이 숨어있었다. 인내와 기다림, 희망을 잃지 않았기에 가능했다.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지만 자녀가 원하는 모두를 해주기는 어렵다. 아이리스 부모처럼 아이 입장에서 아이와 눈 마주치며 기다려주는 부모는 흔치 않다.

 

  나는 어떤 부모인가? 아이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나? 되짚어본다. 좀 더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해주지 않았음을 반성한다. 어쩌면 내가 아이가 가진 창의성을 막았는지도 모른다. 아이리스 부모보다 못해도 좋다. 내가 최선을 다한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우선 해보자. 아이를 위해 최대한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해보자. 그럼 내 아이 얼굴에도 웃음이 가득하리라.

 

  우선 반려동물부터 들여야겠다. 온갖 핑계는 그만! 아이가 원하니 한 번 키워보자. 아이가 원하면 놀이터도 실컷 가보자. 집 앞에 있지만 여러 가지 핑계로 한 번 가기 쉽지 않다. 아이가 있는 시간은 아이를 위해, 아이가 없는 시간은 나를 위해 온전히 사용하자. 아무리 바쁜 순간에도 1순위는 아이로 해야겠다.

 

아이에 대한 사랑만이 우리를 계속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p 221)

  이제는 해야 한다. 더 이상 변명하거나 머뭇거릴 수 없다.

 

  아이 키우기는 쉽지 않다. 아이는 신이 주신 가장 큰 선물이지만 육아는 힘든 산행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한 손에는 사랑, 다른 한 손에는 아이 손을 잡고 아이 걸음에 맞추어 천천히 가보자. 재촉하지 않고 아이와 눈을 맞추며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해주다보면 아이 스스로 손을 놓을 시점이 되리라. 홀로 걷는 아이 뒷모습을 보며 난 최선을 다했노라고 말하고 싶다. 아이리스 부모가 걸었던 발자취에 살며시 내 발을 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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