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글쓰기 - 단순하지만 강력한 글쓰기 원칙
박종인 지음 / 북라이프 / 201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백일장에 나갔다. 설렘 반 기대 반, 빈 종이에 글을 썼다. 주제를 떠올리자마자 펼쳐지는 글을 최대한 간결하게 팩트만 모아 적었다. 칸이 메워지자 소리 내어 읽었다. 신기했다. 저절로 글이 고쳐졌다. 완성된 글을 원고지에 옮겨 제출하러 갔다. 한 걸음. 한 걸음. 부스와 가까워질 때마다 마음속에 풍선이 하나씩 생겨났다. 빈 원고지를 받았을 때 생겨난 설렘 풍선과 기대 풍선 사이로 기쁨 풍선, 행복 풍선 등 많은 풍선들이 떠올랐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샘솟았다. 글을 쓰면서 처음 맛보는 감정이었다.

 

  읽고 싶었다. 이 책 제목을 보는 순간, 책 소개를 읽는 순간 나를 위한 책임을 깨달았다. 글쓰기를 좋아하지만 정작 내 글은 재미없고 밋밋하다. 글쓰기 대회에서 입상한 적은 당연히 없다. 이 책을 읽으며 돌아오는 토요일이 기대되었다. 내가 쓴 글이 어떻게 달라졌을지 궁금했다. 백일장 당일, 부푼 마음으로 펜을 들었을 때 깨달았다. 예전 방식으로는 글을 쓸 수 없음을 말이다. 빈 종이를 채운 글은 새로웠다. ‘기자의 글쓰기책에서 읽었던 저자의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긴 글이 눈앞에 펼쳐졌다. 내가 썼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웠다.

 

  배움은 사람을 만든다. 책을 통한 배움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전해진다. 마치 작가와 일대 일로 마주하듯 말이다. 기자 24년차 저자의 노하우가 담긴 책을 펼치면 언제든 저자와 만난다. 이것은 책에서만 얻는 묘미이다. 읽고도 아리송하다면 다시 읽으면 된다. 일독으로 끝날 책이 아니다. 재독, 삼독하여 저자의 글 쓰는 노하우를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직접 써봐라. 백 번 보는 것보다 한 번 해보는 것이 낫다.(百見而 不如一行) 어느 새 저자의 노하우가 녹아난 글을 쓰고 있다면 성공이다.

 

  블로그, 페이스북 등으로 자신의 스토리를 무한하게 펼치는 세상이다. 인기 여부를 떠나 독자를 위한 글을 써야 한다. 읽는 사람이 몰입하고 재미있어 하는 글쓰기는 필수다. 지금보다 나은 글쓰기를 원하는 모두에게 추천한다. 진정한 글쓰기 방법이 이 책에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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