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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돌아보는 낮은 생각
한성욱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긴 여운이 남았다. 책이 없는 순간 긴 여운이 찾아왔다. 부끄러운 마음에 무릎을 꿇었다. 성경을 읽어도 성경대로 살기란 쉽지 않다. 성경대로 살지 못한 나는 부끄러움으로 무릎을 꿇고 이런 부끄러운 나를 하나님께 올려드렸다.
가장 마음에 와 닿은 구절은 ‘하나님 말씀을 신경 써서 읽으며 살아야 하는데 사람들 말들을 신경 쓰고 맞추며 살고만 있었네’였다.(p 196~197) 이 사회에서 살 때 하나님 말씀을 의지하면 하나님으로,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든든히 서서 어떤 일에도 요동하지 않고 살 수 있지만 사람들 말을 신경 쓰면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처럼, 거센 파도 위에 있는 배처럼 이리저리 흔들리며 정신 차리지 못하고 힘들게 산다.
‘삶을 돌아보는 낮은 생각’은 이 땅에서 하나님 자녀로 살라고 한다. 하지만 이 땅에서 하나님 자녀로 살아간다는 것은 참 어렵다. 사랑하고 싶지 않아도 사랑해야 한다. 그런데 그 사랑이 그냥 내 안에 흐르는 사랑의 물을 사랑하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 아무 조건 없이 아무 마음의 변화나 요동함 없이 그냥 주는 것이다. 나를 위해 생명을 주신 예수님을 따라가는 삶이란 ‘나’는 없고 나를 위해 죽으신 예수님만이 있는 삶이다. 그런데 아직 내 안에 예수님을 닮지 못한 부분이 순간순간 내 발목을 잡는다. 나는 사랑하고 싶은데 사랑이 없으니 예수님의 큰 사랑이 나에게 채워지길 바랄 뿐이다.
‘삶을 돌아보는 낮은 생각’은 한 편의 시를 읽은 느낌이었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캘리그라퍼 한성욱 님과 하나님의 사랑이 담겨져 있다. 멋진 글씨와 그림, 배경이 평안함을 준다. 마치 옹달샘처럼 시원함을 느끼게 해준다. 힘들 때, 지칠 때 꺼내보고 싶은 책이다. 삶의 여유가 없어 메마를 때 꺼내보아도 좋을 것 같다. ‘삶을 돌아보는 낮은 생각’은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다른 사람과 같이 보며 하나님에 대해, 예수님에 대해, 성령님에 대해, 성경 구절에 대해 이야기도 나눌 수 있다. 글이 짧고 그림이 많아 읽기도 참 좋다.
내 눈은 예수님께 향해 있고 그 품에 만족하기도 하지만 때론 세상으로 향하기도 한다. 내 생각이, 마음이, 눈이, 발길이… 예수님께 향해 있지 않을 때 꺼내 다시 읽고 싶은 책이다. 부끄럽다. 나는 왜 시선을 온전히 하나님께 두지 못할까? 더 깊은 하나님과의 교제로 나의 생각이, 마음이, 눈이, 발길이… 언제나 하나님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의 높아진 생각이 낮아지고 또 낮아졌으면 좋겠다.
‘삶을 돌아보는 낮은 생각’은 나를 돌아보게 해주는 책이었다. 내 생각이, 마음이, 눈이, 어디로 향해 있는지 돌아보며 점검할 수 있었다. 나의 생각이 높이 있는지 아닌지 점검할 수 있는 책이기도 했다. 낮은 마음으로, 낮은 생각으로 평생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