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타일
김금희 지음 / 창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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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부터인가 기념일이 시큰둥해진 것 같다. 내 생일조차 스쳐가는 365일의 하루 뿐으로 취급하는데 성탄절, 사실상 남의 생일이 심드렁해진 건 당연한지 모른다. 어쩌면 거리에서 캐롤이 흘러나오지 않았을 그 무렵부터 연말의 따스한 온기 같은 건 잊어버린거 같기도하고. 그래서 책의 제목을 봤을 때 참 의야했다. 김금희 작가의 전작은, 관념 저 너머에서 '냉소주의'를 품고 세상을 내려다보는 듯한 시선이었거든. 그런데 제목이 무려 '크리스마스 타일'이라니. 김금희의 크리스마스는 어떤 날인가 상상해보기가 쉽지 않았다.

크리스마스라고 특별해야하는가.

나는 이 책에서 제시한 이 화두에 대한 답에 공감한다. 세월의 때가 묻어 어느 순간부터 매사에 심드렁하고 시큰둥해진 나 자신에게 이 질문은 상당한 위로가 되어 주었다. 남들과 다르게 받아들인다고 내가 잘 못된건 아니니까. 불교신자도 즐거운 크리스마스라지만 누군가에게 그 날은 그져 담담하게 인생의 한조각의 타일을 붙이는 나날일 수도 있단 이야기다. 그 타일이 붙이기 어렵던 쉽던 특별했던 평범했던지 간에.


연작소설이다보니 인물간의 관계가 얽히는게 조금 복잡하게 느껴지긴했다. 단편마다의 주인공들의 사연이 서로 맞물린다기보다 개개의 이야기이기에 더 그렇게 느꼈던 것 같고. 그래도 (불편한 편의점이하 무슨 건물그려진 시리즈부터 박상영의 믿음에 대하여도 그렇고) 요즘 연작소설류가 유행인거 같은데 시의성은 적절하지 않았나 싶다. 비슷한 플롯을 읽다보면 작가의 역량이 여실히 비교되는데 김금희의 문체는 몽환적이면서도 흡입력이 있기에 나름 잘 읽힌다 생각하거든. 다만 전작인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에 단편으로 부터 시작한 작품인지라 해당 내용이 복기되듯 계속 반복되는 건 지나친 감이 있긴했다. 맛집 알파고가 여러번 등장하지 않았어도 각개의 이야기만으로도 상당히 재미있고 인과성이 부족하진 않기 때문이다.


(이상하게도 방송은) 소모적인 일들로 에너지가 바닥난뒤에야 완성되었다. 마치 그렇게 하는 소진 자체가 중요한 사명인 것처럼(p.44)

자기 인식으로는 분명 아닌데 그에 대한 인정과 수용을 강요받는 것, 그 좌절이 얼마나 깊을지는 나 같은 사람이 상상할 정도가 아닐 것이다(p.97)

그런 관계들에 승자는 없고 언제나 패자들만 있게 마련이라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었다(p.121)


나이들수록 심리적 방어선은 견고해지는 것인지 상처받은 내 모습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마냥 숨기고 싶어진다. 여러 이유의 상처들을 그렇게 어둠으로 밀어넣고 애써 외면해야 할 것만 같았다. 그래야 내가 현재도 덜 상처받을 것 같고 더 완벽한 인간이라 합리화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가족을 외면한 은하도 강아지를 잊으려한 세미도 상처를 묻어야 나아갈 수 있다고 믿었겠지. 그렇지만 나조차 옴짝 달싹 못하게 구덩이를 파내려간 것 뿐. 각 단편의 주인공들은 결국 스스로 그런 한계를 이겨낸다. 과거의 나에게 너가 한 선택이 그때 최선이었어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랄까. 연말, 크리스 마스란 그런 것이다. 마냥 행복하고 즐거운 나날의 이미지가 아니라 내 삶이 타인과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다시 인생의 타일을 붙일 준비를 하는 시기.

사랑을 떠나보내고 새로운 사랑을 찾을 한가을도

현실의 좌절은 여전하지만 호수를 그리며 자존감을 회복하는 옥주도

잊혀진 추억의 옛사랑을 다시 만날 남희도

다소곳이 유난떨지 않고 차분하게 그런 한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저는 영 나쁜 인간이예요

(중략)

소봄씨가 왜 나빠 그런건 아닐거야 하는.

아니에요 피디님이 어떻게 알아요? 뭘 알아요?

또 시작이네, 알아.

(p.218)

세상에 나쁜 사람은 없다, 나는 안다. 적어도 첫눈 속에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서평하였습니다


#크리스마스 타일 #창비 #김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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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이 쫓아오는 밤 (양장) - 제3회 창비×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 소설상 수상작 소설Y
최정원 지음 / 창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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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가 등장하는 장르에서 서사를 '괴물'로 푸느냐 '인간'으로 푸느냐는

이야기의 방향성이 극명히 다른 것같다.

소설Y클럽으로 만나본 '폭풍이 쫓아오는 밤'은 인간,

그것도 상처받은 10대 아이 둘을 주인공으로 한다는 점에서

크리처를 이용한 성장 소설을 표방했다고 본다.

모진말을 뱉고 엄마를 사고로 몰아갔다는 죄책감을 지닌 소녀 이서

아버지에 대한 상처를 안고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소년 수하.

이야기는 두 아이가 괴물을 맞딱드리면서

자신의 상처와 어떻게 마주하고 극복할 수 있었는지를 풀어낸다.

사실 폐쇄적 공간에서의 긴박감을 즐겨야하는

크리처소설을 쓰기란 쉽지 않다본다.

국가적인 재난 상황이라는 설정이 있지 않고서야

사방이뚫렸는데도 그 공간에서 벗어나질 못할 이유나

핸드폰이라는 연락수단을 이용하지 못할 이유를

납득시킨다는게 쉽지않고 납득시킨다한들 흔한 설정을 차용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이 소설도 완전히 자유롭진 못하다.

고립된 낡은 수련원, 폭풍으로 인해 핸드폰이 터지지 않는 상황은

어디서 많이 봤는데? 라는 의문이 들게하긴하는터.

러기에 이 소설의 매력은 인물에서 시작되서 인물에서 끝난다 생각한다.

맞서싸울 주인공들의 능력치에 대한 납득할만한 설정과 사연이 설득력이 있어야하는데

이서는 달리기가 취미이고 수하는 축구선수이기에

괴물로부터 살아남기 탁월한 신체조건임을 설정한 것은 영리했다고 본다.

고등학생이기에 괴물과 싸우겠다는

치기어린 선택을 했다는 것도 납득할 만한 설정아닌가.

괴물에게 특정 사연을 부여하지 않는 것도 좋았다

좀비영화에서 왜 좀비가 되고는 중요하지 않듯

이 괴물이 회장이 풀어낸 낭설처럼 어디서와서 악마란 별칭을 얻게되었는지

당위성을 주지 않는 게 맞다고 본다.

굳이 그 괴물에 대해 말하자면,

쓸개즙을 빼먹는 민간의학에 심취된 잔혹한 회장이 만들어낸 욕망의 집약체랄까.

괴물이 만들어낸 괴물인 것 뿐이다.

"넌 괜찮을거야 착하잖아"

바보같을 정도로. 얼빠진 표정의 수하 곁에 나란히 서서 이서가 카트를 훅 밀며 말했다

"잡아먹힌다면 나야" (p.205)

"난 그만 달릴거야"

(중략) 간절한 마음을 꾹꾹 눌러담는 거야.

"이젠 멈춰 설 거야. 도망치지 않아. 그리고 또."

주먹을 움겨쥐었다.

"난 절대 죽지 않을 거야" (p.252)

에 대한 열망과 의지는 이서 내면에 늘 있었다.

죄책감이라는 천이 덮혀있어서 너무 어두운데 갇혀있었을 뿐.

동생인 이지를 살리고 천식환자인 새아빠를 살리고

더 나아가 자신까지 살리겠다는 의지를

되찾은 이서의 다짐이 뿌듯하게 다가왔다.

다시 행복해려고 노력하고 웃으며

그렇게 어두운 과거의 괴물을 불태워버린 이서가

진정한 퇴마의식이 끝나고 터져나온 울음은

슬프지만 기쁨의 감정을 담았기에 독자에게도 희열을 느끼게 해준다.

이쯤되면 괴물은 이용당한 것같긴 하네 ㅋㅋ

후속작이 나온다면 나름 재미있을꺼 같다는 상상도 해본다.

그땐 괴물의 사연을 프리퀄로 풀어보는 건 어떨까

몰입감있게 읽어내려갈 수 있던 뿌듯한 소설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서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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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특성화중학교 1 - 무지개가 끊어진 곳에서 시작된 첫 번째 비밀 과학특성화중학교 1
닥터베르 지음, 리페 그림 / 뜨인돌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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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의 인기에 기댄, 출판사의 마케팅 장사. 발레이야기 위주의 하이틴소설에 한스푼의 과학을 끼얹은 수준으로 많이 실망스러운 후속작(이라기엔 작가,작화가도 다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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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토당토않고 불가해한 슬픔에 관한 1831일의 보고서 문학동네 청소년 60
조우리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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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실수로 인해, 내 동생이 실종되었다


그리고 5년의 세월동안 현수와 현수의 가족은,

과거에 머물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누구는 잊으라, 묻으라, 지우라 하지만

'얼토당토않고 불가해한 슬픔'은

그렇게 현수를 잠식한지 오래다

이 모든게 연결되어 있다는 걸 깨닫기 전까지는.


읽는 내내 세월호가 생각나서 먹먹했다.

3000일이 넘는 나날 동안 살아낸 가족분들에게

매년 세월호를 추모하는 일 외에

어떤 위로를 건낼 수 있냐 생각해본다면

이 책의 한마디를 건내보고 싶다


하나만 기억해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어(p.197)


주인공 현수는 홀로 이겨내려했다

원망을 퍼부을 의지조차 없이

자포자기한 심정으로말이다.

그런 현수가 주변을 돌아보며

각자의 아픔을 느끼게되면서

그 슬픔을 어떻게 극복해낼 수 있는지에 대해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낸다.


▽▽▽

지속할 수 없는 보통의 삶. 포장지는 찢어졌고 어느샌가 알맹이는 다 빠져나가 버렸다.

그전의 삶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 그것은 지난 5년간 내가 느껴온 감정과도 일치했다.(p.148)

세상엔 조각난 사람들로 가득하다(p.151)

세상은 생각보다 더 슬픔으로 가득 차 있었다(p.169)

△△△

시한부였던 강아지도

아이를 잃은 선생님도

쌍둥이를 잃은 수민도

친구를 잃은 빛나도

유산을하고만 아이엄마도

모두의 슬픔은

그렇게 한 날, 같은 호실, 바다...

단단히 연결되어 있었다

그리고 슬픔을 기억하며 기꺼이

나누려는 사람들도 항상 존재했다




고작 우는게 다일지라도

그건 한 공동체 안에서 연결된 사람들이

나눌 수 있는 최고의 위로가 아닐까

소수와 탄소처럼 단단하게 버티어

더이상 행복이란 단어가

낯설지 않게 되길,

얼토당토한 슬픔을 지닌 모두에게

서프라이즈한 삶이 펼쳐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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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수준 초등수학 5-2 (2025년용) - 상위권 실력 완성 초등 최고수준 수학 (2025년)
최용준.영재수학연구회 지음 / 천재교육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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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빠른 선행을 위해 구입한

최고수준 수학. 

(구판이라 초록색 표지이다)



초등 고학년이 되면 

심화는 선택아니고 필수가된다

중등과정이전에

깊게 생각하는 힘을 기러 보자는게 목표니까


사실 최고수준은, 심화서로써 

no.1의 위치는 아니다


그런데

왜 남들이 그렇게 선택했다해서

나도 그렇게 골라야하지?

는 생각해봤는지.



한 학기에 두종류의 심화서를 풀려본 자로써

자신있게 추천하는 게 

'최고수준'이다


맘카페 피셜, 오해가 많은 게


"심화서치고 난이도가 낮다?"

No.

이건 아이 성향에 따른 문제다

우리집 어린이는 5학년때부터

최고수준이 오답률이 더 높아졌다


문제 유형에 차이가 있기때문


천재교육은 자체 경시대회도 운영하기때문에

해당 유형의 문제가 심화로 꽤 나온다


그렇다고 선행이 필수인 문제가 있다는게 아니라

'한끝'의 생각의 차를 인지하는데 좋다는 뜻이다


식은 맞았는데 풀어내지 못해

틀린 문제(3번 경시유형) 를 보면


ㅁ*140+(ㅁ-9.5)*60=14230

여기서

(a-b)*c=ac-bc

를 적용해서

(ㅁ-9.5)*60=ㅁ*60-9.5*60

로 풀어내야한다

분배법칙을 이용해야하는 것.

어렵지 않은 공식이지만

잊기 쉬운 공식이기도하다

이러한 한끝의 이 차이를

아이가 제대로 인지한다면

다음부터 틀릴 일이 없겠지


그러기에

동기부여가 확실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심화도 이렇게 풀면 되는구나!"

이런 자신감을 주기 참 좋다

...

머리가 좋아서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풀어내는 문제만 가득한 심화서는

백날 공부해봤자 안된다...

..

내아이는 그런 천재가 아닐뿐더러

그건 훈련한다고 극복되는 것도 아니더라고.


"문제수가 적다고?"


...학기당 심화서 두권이상

풀려보지 않고 이런말 마세요;;


2단계만뵈도 위에 예제를 풀어내게끔되어 있다

타사 문제집은 이거 답 다 적혀있다는 거....

문제량 적지 않아요


게다가 메일로 신청하면

추가 문제가 뭉텅이로오고


최고수준에만 있는 특화기능인

오답노트.

어플에 체크를 하면

틀린문제의 쌍둥이문제

(숫자만 다른 유사문제)를

제공해준다 심지어 시험지 형태로 인쇄가능


이런거 다른데 없음.

이 기능 사랑함.

너무 좋음.


...이 문제집 사고 이 기능 안쓴다면

반도 활용 못하는거라며


(요새는 당연한 서비스지만)

심화문제는 별도의 강의도 제공해준다


심화서는 특히나

남들 유행따르지 않고

내아이에 맞는 걸

꼼꼼히 비교해서

구입하길 바라며

내돈내산 후기를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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