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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하는 철학자 - 혼란한 삶을 깨우는 철학하는 습관으로의 초대
줄리언 바지니 지음, 오수원 옮김 / 다산초당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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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언 바지니가 글을 잘 쓴것을 칭찬하는게 아니다. 이 책을 읽는 한국인들은 번역가 오수원에게 찬사를 보내야 한다. 간만에 현대철학 교양서적 다운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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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의 세계 위픽
이장욱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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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김장욱 작가의 소설을 읽고 충격(긍정적인 의미에서)에 빠진다. 이 책도 역시나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탄핵정국에 쓰여진 소설이고, 그가 시인이 본업임을 알 수 있는 소설이다. 짧지만 재밌다. 40대 후반에 접어들었다면 읽어보라. 후회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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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동사의 멸종 - 사라지는 직업들의 비망록 한승태 노동에세이 3
한승태 지음 / 시대의창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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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한승태 작가의 '어떤 동사의 멸종'을 읽은 후, 그 책에 대한 리뷰를 쓰고 있다.

여러 종류의 책을 읽다 보면, 나와 합(?)이 맞는 작가를 찾는 경우가 있다.
경중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긴한데, 그런 결이 맞는 작가가 쉽게 찾아지는 것은 아니다.

​매년 출간되는 책이 어마어마한데다, 외국작가의 책은 번역을 통해 재생산된다는 확신에 가까운 믿음 때문에, 번역가까지 작가의 반열에 포함시켜놓고 탐색을 하기 때문이다.

​어떤 책을 손에 잡았을때, 눈물을 흘린다거나 미친듯이 웃어본 경험을 한 적 있나?
후자의 경우를 체험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선택하라.
내 말이 결코 거짓이 아님을 알 수 있을 것이다.(조금 오바하자면...그런 책을 만났을때 우리는 보통 '인생책'이라는 태그를 함께 달곤 한다.)

한승태 작가의 글은, 나와 맞다. 아주 잘 맞다.
어쩌면 나의 인생을 대신 살아주고 있는 '클론'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흡사한 사고방식으로 상황을 마주하는것 같다.

나는 평생을 특별한 사고만 치지않는다면 꼬박꼬박 월급이 나오는 직업(한승태 작가의 부모가 간절히 원했을!)을 가지고 있는데,
이 직업의 한계는 진작부터 한계를 드러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말도안되는 경쟁률이 수치상으로 확인되는 걸 보면, 이 나라의 미래도 그닥 밝지만은 않겠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문제는 이 직업이, 한번 그 습성에 빠지게 되면, 다른 직업이나 조직을 경험해 볼 기회를 퇴직때까지 가지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직업을 선택한 이들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보수화되고, 급격하게 무사안일주의를 삶의 보호막으로 삼다가, 일정시기가 되면 알아서들 척척 짐을 싸고 집으로 간다.
그 이후에는 툇방노인으로 전락한 후, 남 좋은 일만 시키는 연금을 남기고 삶을 마감한다.

여하튼, 그는 부모가 원하는 직업을 애시당초 포기하고 글에 매진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이지만, 그는 탁월한 선택을 한 셈이다.
아마 그가 당시 부모의 말을 잘 듣는 바른 사나이였고, 그 직업에 당당히 합격한 후, 그 길로 접어 들었다면,

장담컨데, 그는 분명 5년? 아니 빠르면 1~2년사이에 때려치웠을 것이 명명백백하다.(지금껏 작가의 여러 글에서 보아온 그의 정신세계를 분석컨데, 백퍼센트라고 장담할 수 있다.)

그럼 그 이후 그는 데뷔와 동시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필생의 역작을 남겼나?

​아니다.
아직까지 그의 문학적 글(소설이지 않을까 싶다)은 매년 1월1일자 신문에 실리는 신춘문예에서 찾아보지 못했다.
출판사나 문예지의 공모전에도 아직 그의 입선소식을 접하지는 못했다.

이유가 뭘까?

​운이 좋지 않았을 것이다.
심사위원의 문학적 성향에 맞지 않았을 수도 있다.
이도 저도 아니라면 그를 르포작가로 출세시키고자 하는 신의 강력한 의지 때문일까. 현재로선 가장 신뢰할 만한 추측이다.(참고로 나는 무신론자다.)

그의 글을 꼼꼼히 읽은 사람이라면 알 수 있겠지만, 작가는 짬이 나거나 정신적 고통을 받을때면, 화장실 같은 곳에 찾아가 본인의 글에 대한 독자의 리뷰를 읽는다고 했다.

​지금 내가 쓰는 이 글도 운이 좋다면 그가 읽을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이 말만은 꼭 해주고 싶다.

​앞으로도 죽을때까지 쓰라고.
읽는 사람은 읽는다고.
'누가 이런 글을 읽을까' 같은 고민은 접어두고 그냥 꾸준히 열심히 써달라고.
출근길에, 잠들기 전에, 카페에서, 기차에서, 내가 읽고 있다고.

작가는 '인간의 조건'을 쓸 때, 스프링노트에 직접 손으로 썼다고 팟캐스트에서 밝혔다.(신문 인터뷰 기사에서 봤는데, 정말 글씨를 날려서 쓴다. 본인만 알아먹게 쓰는것 같다.)

​내가 관심있어 하는 몇몇 작가(안보윤 소설가도 그러하다)가 그 방식을 택하는데, 나는 최첨단 시대에 너무나 중세시대적인 방식으로 글을 쓰는 이런 작가들이 매우 지적이라고 생각한다.

​직접 손글씨를 써보면 사람들은 알겠지만, 통상 10개의 글자를 손으로 쓴다고 할때 걸리는 시간은 대략 8~10초정도 걸린다. 키보드자판을 친다고 하면 2~3초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다.

​시간이 돈인 지금같은 시대에 손으로 쓰는게 얼마나 무지한 일이지 않냐 하는 사람에게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

'손으로 써야 더 잘써지는 글이 있다고'

​그게 얼마나 기분좋은 일인지 아는가?
제 아무리 IT시대라고 하지만, 오래전 인화된 사진첩을 보는 것과 과거 일기를 들춰보는 것 만큼 설레는 일은 드물다.

​인간은 과거로 돌아갈 수 없는 물리학적 시간 한계 속에서 살아가는데, 이를 벗어날 수 있는 유일무이한 방식은 단언컨데, 직접 기록으로 남긴 생생한 펜의 자취뿐일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느낀점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내가 모르는 세계를 경험해 보았다는 것이다.

특히, '콜센터' 챕터는 읽는 중간에 여러번 책을 덮을 만큼 불편했다.
읽기에 힘든, 그래서 읽을 수 없는 문장을 여럿 만났다. 문장에서 그려진 상황에 살의를 느꼈다.

감정노동자의 삶은, 현생이 지옥임을 여실히 드러내주었다.
작가도 밝혔다시피, 다시는 경험해보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인간의 저열함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사람의 탈을 쓴 짐승의 위선에 구역질이 났다.
그리고나서는 화가 났다.
같은 인간이라는 것에 신물이 올라왔다.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오랜시간 숙고해 보았다.

​이 책은 나에게 이런 느낌이었다.

인간이 인간을 역겨워하는 상황.
나는 그 상황이 매우 무섭기만 하다.

간만에 적극적인 독서를 했다.

어느 소설 못지 않은 묘사에 감탄했다.
이게 르포르타주의 묘미인가 싶기도 했고.

​한승태 작가가 지금은 어떤 직업을 체험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안위가 걱정되기도 한다.

천성이 악한 사람이 아닌데, 그 모진 수모와 육체적 고통을 잘 견디고 있을지도 걱정이 되고..
부디 작가가 인생직업을 찾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다음 책을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본다.

​잘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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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짧음에 관하여
딘 리클스 지음, 허윤정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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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은 내용인데, 비전공자인 번역자가 무척이나 공을 들인 느낌이다.
이 책은 현재 이런 생각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이 읽었으면 좋겠다.
1. 인생의 의미가 있나? 2. 인생의 의미가 없다면 살 필요가 있나? 3. 살기도 싫고 죽기는 더 싫고, 아몰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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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동사의 멸종 - 사라지는 직업들의 비망록 한승태 노동에세이 3
한승태 지음 / 시대의창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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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태의 에세이라면 무조건이지!!!!!!!!
전작들이 모두 훌륭했으니. 이 책도 무조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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