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2
"이론적으로 그렇지만 실제로는 아닙니다. 내가 본 바에 따르면 그렇습니다. 재판소의 목적은 단지 사회를 현재 상태로존속시키는 것뿐입니다. 이를 위해 일반 수준보다 낮은 이른바 범죄형 인간뿐 아니라 일반 수준보다 높고 그 수준을 높이려는 이른바 정치범까지 박해하고 처형하는 거죠." - P202
부활 1
누구든지 행동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활동을 중요하고 선한 것으로 여길 필요가 있다. 그래서 인간은 어떤 처지에 놓이든 자기 일이 스스로에게 중요하고 좋아 보이도록 인생관을 형성하기 마련이다. - P322
방들을 어지럽혀 주인에게 목덜미를 잡힌 채 엉망이 된것들을 보라고 야단맞는 강아지 신세가 된 느낌이었다. 강아지는 깽깽거리며 자기가 저지른 결과로부터 최대한 멀리 도망가서 그것들을 잊어버리기 위해 뒷걸음질 친다. 그러나 완고한 주인이 놓아주지를 않는다. 네흘류도프도 이미 자신이 저지른 짓의 모든 추악함을 깨달았고,주인의 강한 손도 느꼈다. 하지만 여전히 자기 행동의 의미를충분히 이해하지 못했으며 주인을 인정하려 들지도 않았다. - P171
즉 그가 생각하기에 그녀는 그를 이해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처럼 그를 이해한다는 것은 곧 그의 뛰어난 자질을 인정한다는 뜻이었고, 네흘류도프가 보기에 그녀의 지성과 정확한 판단력을 말해 주는 증거이기도 했다. 미시와 결혼하기를 꺼린 것은 우선 미시보다 장점이 훨씬더 많고 따라서 그에게 더 잘 어울리는 여자를 찾아낼 가능성이 아주 높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는 그녀가 스물일곱 살이니만큼 분명히 예전에 이미 여러 번 사랑을 해보았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이 네흘류도프를 괴롭혔다. 그의 자존심은 그녀가 과거에 그가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했을 가능성조차 받아들이지 못했다. 물론 그녀는 그를 만나게 될 줄 몰랐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이전에 다른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었다는 생각만으로도 그는 모욕감을 느꼈다. - P49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자의 일기다. 그에게는 그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다. 투쟁도, 사랑도, 믿음도.그의 의식의 흐름을 이해해보고자 두 번이나 읽었지만 제대로 닿지 못했다. 삶의 의미를 찾고자 노력했으나 결국 다 잃어버린 허망함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