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2

시몬손이 한 말이 그를 스스로 떠안은 의무로부터 자유로게 해 주었다. 나약해진 순간에는 괴롭고 기이하게 느껴지만의무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쩐지 불쾌할 뿐 아니라 고통스러운 기분마저 들었다. 그 감정에는 시몬손의 제안이 자기행동의 특별함을 망가뜨리고 자기 눈에나 다른 이들의 눈에나 자신이 견디는 희생의 가치를 떨어뜨렸다는 느낌도 묻어있었다. 그녀와 아무 관계도 없는 그처럼 훌륭한 사람이 그녀와 운명을 결합하기를 원하는 이상 그의 희생은 더 이상 별 의미가 없게 됐다. 어쩌면 질투라는 단순한 감정도 담겼을지 모른다. 그는 자신을 향한 그녀의 사랑에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그녀가 다른 남자를 사랑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없었다. 게다가 그가 세워 둔 계획, 즉 그녀가 형기를 마칠 때까지 그 옆에서 지내겠다는 계획이 어그러지게 됐다. 그녀가시몬과 결혼하면 그의 존재는 필요 없어지고, 그는 새로운 생활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다. - P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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