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사정

기중구는 허공에 팔을 크게 한번 휘두르더니오륙 미터쯤 떨어진 다리의 콘크리트 지지대를 겨냥해서 양파를 던졌다. 뜻밖의 퍽 하는 둔탁한 소리에 그는 깜짝 놀랐다. 기중구가 그를 돌아보며 어색하게 웃었다. 이렇게 양파한 알에 기댈 때가 있습니다. 그런 의미인가.
어떤 생각이 어긋난 뼈처럼 저도 모르게 튀어나오려고할 때가 있으니까요.
그날 툇마루에 앉아서 기중구는 혼잣말을 하듯 말했다.
붕대로 감긴 자신의 열 손가락을 내려다보면서.
가끔 그 딱딱해지려는 생각을 멀리 던져버려야 합니다. -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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