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의 숲

가끔 견디기 힘든 외로움에 젖을 때도 있지만, 난 대체로 건강하게 잘 지내. 네가 매일 아침 새를 돌보고 밭일을 하는 것처럼 나도 매일 아침 나의 태엽을 감아. 침대에서 나와 이를 닦고수염을 깎고 아침을 먹고 옷을 갈아입고 기숙사 현관을 나와학교에 도착할 때까지 난 대체로 서른여섯 번 정도 끼륵, 끼륵태엽을 감아. 자, 오늘도 하루를 잘 살아 보자고 하면서 스스로는 못 느끼는데 요즘 들어 내가 혼잣말을 자주 한다고들 해.
아마도 태엽을 감으면서 뭐라고 혼자 중얼대는 말일 테지.
너를 만날 수 없다는 것이 정말 괴롭지만, 만일 네가 없었더라면 나의 도쿄 생활은 정말 엉망이 되어 버렸을 거야. 아침에일어나 침대에 누운 채 너를 생각하기에, 자, 이제 태엽을 감고 제대로 살아야 한다고 다짐하는 거지. 네가 거기서 열심히살듯이 나도 여기서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 P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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