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 - 세상에서 가장 나이 많고 지혜로운 철학자, 나무로부터 배우는 단단한 삶의 태도들
우종영 지음, 한성수 엮음 / 메이븐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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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치료하는 일에 평생을 바친 나무박사의 이야기다.

항상 산을 보면서 인간의 인생과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부드러운 능선을 타고 산꼭대기까지 올라가는 길이 험해보이지 않지만, 막상 올라가보면 예상하지 못하는 일이 많이 발생하는 것이 인생과 똑 닮아있다.

바람에 휘청이는 나무도, 그들의 연약해보이는 가지도, 바위 틈에 뿌리깊게 내린 몸통도 모두 인간과 닮았다. 그래서 나는 나무를 보는걸 좋아하고 산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 매서운 추위에도 뜨거운 햇빛에도 세찬 바람에도 그저 우뚝 서서 그 모든 것을 감당하고 있는걸 보다보면 인간적인 위로를 받게 된다.

요즘 들어 사람보다는 나무나 산과 같은 자연을 통해 받는 위로가 더 진실된다고 생각된다. 나와 달리 한 곳에서 평생 자라는 그들의 생애가 위대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구름도 하늘을 흘러가고 물도 자유롭게 계곡과 바다를 흘러가는데 나무는 한번 자신의 자리를 정하면 조용하지만 꿋꿋하게 자기 자리를 지킨다. 하늘도 구름도 강물도 유연하게 흘러가기 때문에 멋지지만 나무는 그와는 다른 의미로 정말 멋있다.

이런 나무의 상처와 아픔을 치료하는 저자 또한 멋있었다. 나무에 빗댄 자신의 인생과 철학을 솔직하게 공유해줘서 나 또한 위로를 받는 느낌이었다. 그러고보니 사람은 자기가 사랑하는 대상을 닮아가는 것 같다. 한 자리 우뚝 서서 햇빛과 바람과 비와 눈을 맞이하는 나무처럼 저자 또한 나무를 치료하는 길을 걸어가며 쓴 맛 단 맛 다 봤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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