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관련된 여러가지 신화와 상징적인 의미를 알 수 있어서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분명히 절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가 있을 것이므로 시리즈물로 제작됐으면 좋겠다.항상 절에 가면 문양이나 무늬를 보고 어떤 의미인지 궁금했었는데 이제는 옛사람들이 바랬던 소원이 무엇인지 생생하게 느끼면서 절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책을 나오는 생소한 단어들은 직접 찾아가면서 읽었는데 그것 또한 옛 시대에 대한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방법이었다. 궁금한 것이 많아질수록 옛사람들과 더 연결되는 느낌이었다.처음에는 불교와 인연이 깊은 동물 및 신물로 포문을 여는데 불교적인 의미와 함께 살아온 그들이 너무 정겹고 귀여워 계속 웃음이 났고 처음부터 완전히 빠져버렸다방아를 찧는 토끼와 수신으로서 절을 지키는 거북이, 황룡과 청룡의 위엄, 삼신할미와 연꽃 등 그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설화와 이야기를 통해서 불교가 이 세상에서 존재하는 의미가 무엇인지도 생각하게 된다.불교는 포용하는 종교다. 사찰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힘든 것들을 위로받으러 오는 곳이고 또 간절히 원하는 것을 기도하는 곳이기에 민가와의 소통이 매우 중요했다. 민가에 도교 및 민간신앙이 유행했을 때는 신선과 같은 도교적인 요소를 도입했다. 지금의 삼성각은 칠성신, 산신령 등을 모시는 곳이다. 시대의 탄압에서도 살아남기 위해서, 사람들의 발걸음을 다시 돌리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해왔다.부처님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불교를 믿지만 매순간 올라오는 헛된 감정들조차 다스릴 수 없기에 그런 순간이 아직은 믿기지가 않는다. 하지만 사후세계를 믿는 자로서 내 숨이 다하는 날까지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새기는 연습을 하다보면, 나도 옛사람들처럼 반야용선을 타고 극락세계로 떠날 수 있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