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참된 원리들을 진심으로 따르고자 하는 사람은 아주 짧고 평범한 경구만 듣고서도 진리를 깨우쳐서 고통과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예컨대 "바람이 부니 나뭇잎들이 떨어져서 땅 위에서 뒹구는데, 인간의 세대들이 그와 같도다"라는 경구가 바로 그런 것이다. 너의 자녀들도 나뭇잎들에 지나지 않고, 확고한 신념에 차서 네게 환호를 보내고칭송하는 자들이나, 반대로 너를 욕하고 비난하거나 네가 알지 못하는곳에서 너를 비웃는 자들도 나뭇잎들일 뿐이다. 우리가 죽은 후에 우리의 명성을 후세에 전하는 것도 나뭇잎들이다. 이런 것들은 모두 바람이불면 떨어져야 할 나뭇잎들이고, 그런 후에는 다시 봄이 찾아와서, 숲에는 새로운 싹들이 돋고 새로운 잎들이 나기 때문이다. 덧없음은 만물의 공통된 운명이다. 그런데도 너는 마치 영원한 것이라도 있다는 듯이무엇인가를 추구하기도 하고 피하기도 하고 있다. 머지않아 너도 눈을감게 될 것이다. 그리고 머지않아 너를 매장했던 사람들도 죽어 그들을위해 곡하는 소리가 들려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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