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들

아무리 봐도 성인 여성의 몸은 거대한 함정 덫이었어요. 구멍이있으면 뭔가가 반드시 처넣어지고 또 다른 게 반드시 나오게 되어있고, 하긴 원래 종류를 막론하고 구멍이 다 그렇긴 하죠. 벽에 뚫린구멍, 산에 난 구멍, 땅에 난 구멍도 그렇고, 성숙한 여성의 몸이라는건, 거기다 할 수 있는 짓도 너무 많고 그러다 잘못될 길도 너무나많아서, 난 차라리 그런 몸 따위 없는 게 낫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먹지 않고 몸을 작게 줄이면 어떨까 생각하기도 했고, 실제로 하루 시도해 보기도 했는데, 너무 배가 고파 도저히 결심을 밀고 나갈수가 없어서 한밤중에 부엌에 들어가 수프 냄비에서 치킨 찌꺼기를건져 먹었어요.
- P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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