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비닛

"나는 내가 누구인지를 모릅니다. 너무나 많은 타인들의 간섭으로인해 나는 자신이 누구인지, 자기 자신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일인지를 잊어버렸습니다. 내 머릿속엔 수많은 지시와 금기들이 가득 들어있습니다. 그것은 저의 모든 것을 간섭하죠. 그래서 저는 사실상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바보가 되어버린 거죠. 간섭은 나쁜 겁니다. 인간은 타인을 결코 이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라는 말이 있는데 그렇게 말하는 분들은 히치하이커의 배출구로 한번살아봐야 하죠. 인간은 육체와 정신을 통째로 빌린다 해도 결코 타인의입장에서 생각할 수가 없어요. 타인의 입장이라고 착각하는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는 있겠지만, 그러니 함부로 타인을 이해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바로 거기서 끔찍한 폭력이 발생합니다."
- P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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