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드로잉했을 때처럼 그녀는 여자 등뒤로 가 섰다. 여자가숨을 들이쉬고 내쉬었다. 칠 분, 길게 느껴지지도 짧게 느껴지지도 않았다. 어떤 한 사람을 처음 바라보려면 적어도 그 정도의 시간은 필요했다. 여자는 어디 안 보이는 구멍으로 숨이 빨려들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여자는 천천히 늙어갔다. 여자에서 늙은여자로 늙은 여자에서 더 늙은 여자로, 아니, 소녀에서 여인으로 여인에서 노파로, 여자는 회복해갔다. 그런 구분은 명확하진 않았다. 한 여자가 한 여자로 변해갔고 그것은 동시에 한 여자가 같은 한 여자로 이동하는 것과 닮아 있었다. 같은 여자가 아니라 다른 여자인지도 알 수 없었다. 칠 분, 여자가 수축했다 회복하는 시간, 칠 분 사이에 관람객의 누군가는 누워 있는 젊은 여자의 몸을 볼 수도 있고 누군가는 그저 노파인 채로의 육체를 보게 될 수도 있다. 차이는 시간에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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