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양이로소이다

그러나 자신에게 정나미가 떨어지려고 할 때나, 자아가 위축됐을때는 거울을 보는 것만큼 약이 되는 일도 없다. 아리땁고 추하고가명백하다는 말이다. 이런 얼굴을 하고 나도 사람이라고 가슴을 벌리고 오늘날까지 잘 살아왔구나‘ 하고 깨닫게 될 게 뻔하다. 그 점을깨달았을 때가 인간의 생애 중 가장 고마운 시기다. 자신의 어리석음을 알고 있는 것만큼 존귀해 보이는 일도 없다. 이렇게 스스로를바보라고 깨달은 사람 앞에서는 하늘을 찌를 것같이 잘난 척하는 족속들은 깡그리 고개를 숙여 주눅 들지 않으면 안 된다. 본인은 제법의기양양해서 깔보고 비웃을지 몰라도 이쪽에서 보면 그 의기양양한 꼴이 정작 주눅 들어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P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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