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굴레에서 1 p. 23

「그렇다면 자네는 왜 읽나?」」
「얼마간은 재미로 읽죠. 버릇이 그렇게 된 데다 읽지 않으면마치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처럼 안정이 안 되거든요. 그리고얼마간은 제 자신을 알고 싶어 읽습니다. 책을 읽을 때는 제 눈으로만 읽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하지만 가끔은 제게 의미가 있는 어떤 구절, 아니면 어떤 어구인지도 모르겠는데, 그런 걸 만나게 되고, 그러면 그것은 제 일부가 되지요. 전 제게 도움이 되는 것만 책에서 얻어내요. 같은 걸 열 번을 읽는다 해도더 이상은 얻어내지 못합니다. 그러니까 제 생각에는 독자란 마치 아직 열리지 않은 꽃봉오리 같아요. 그래서 우리가 읽거나행한다고 해도 대부분은 아무런 효과도 얻지 못해요. 다만 어떤것들은 우리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그것들은 꽃잎처럼열리지요. 하나씩 하나씩 말예요.. 그러다 마침내 우리는 활짝 핀 꽃을 보게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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