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무나 젊었고 또 당신을 너무나 강렬하게 사랑했습니다. 이런 말 따위는 할 필요도 없고, 더군다나 내 입장에선 그냥 조용히 당신 곁을 떠나는 편이 더 품위 있을 거라는 것쯤은 나도 알고 있습니다. 이런다고 해서 당신에게 큰 모욕이 되지도 않을 테고요. 하지만 어쨌거나 나는 멀리 가서 절대 다시오지 않을 겁니다. 아마 영원히 그럴지도…. 나는 더 이상 파열 곁에 머물러 있고 싶지 않아요…. 어떻든, 더 이상 어떻게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군요, 죄다 말해 버리기도 했고…….. 안녕히 계십시오, 카체리나 이바노브나, 나한테 화를 내서는 안됩니다, 나는 당신보다 백배는 더 가혹한 벌을 받았거든요. 당신을 결코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가혹한 벌을받은 거죠. 안녕히 계십시오. 나한테 손을 내밀어 줄 필요도없습니다. 당신이 나를 너무도 의식적으로 괴롭혔기 때문에 이순간엔 당신을 용서할 수 없군요. 용서는 나중에 하도록 하죠,
지금은 손을 내밀어 줄 필요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