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상담이 필요한 여자랑 사랑에 빠지는게 이해되는 사리분별 못하고,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찌질한 남자
순수 p. 565

"내 아들인데도 널 잘 모르겠구나, 톰, 지난 여섯 달 동안 넌 너무 많이 변했어, 네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엄마는 너무 불안해. 저런 영화를 만든사람에 대해서도 불안하고, 네가 힘들게 얻은 멀쩡한 편집장 자리를 갑자기그만두고 대학원에도 안 간다고 한 이유가 저 여자 때문이라는 것도 심란해."
나야말로 스테로이드제 복용으로 인해 추해진 어머니의 외모 때문에 심란했다. 내 삶은 사랑스러운 애너벨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었기에, 그런 삶에의문을 제기한 퉁퉁 부은 얼굴에 좁게 찢어진 눈을 가진 사람에게 증오가 생겨났다. 내 사랑과 증오는 구분이 되지 않고 논리적으로 서로 맞물려 있는 듯했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순종적인 아들이었기에, 애너벨이 통로를 따라 내쪽으로 올라오지 않았으면 어머니를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의 숙소로 직접 모시고 갔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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