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국 연습실은 난방이 되지 않고 편의 시설도 없지만 늘 연주자로 가득 차 있다. 내가 그곳을 처음 찾았을 때, 가즈나비가 그중에서도 특히 재능 있는 음악가를 몇 명 소개해 주었다. 그중에는 파키스탄이나 이란으로 나갔다가 돌아온 이들도 소수 있었지만 나머지는 카불에서 탈레반 시절을 견딘 이들이었다. 후자에 속하는 압둘 라신 마시니는 사린다를 연주하다가 탈레반에게 붙잡힌 적이있다고 했다. 탈레반은 그에게 또다시 연주하는 모습이 들키면 손이 잘릴 줄 알라고 말했다. 음울한 시절을 도축업자로 일하며 보냈다는 그는 이렇게 말했다. 그래도 매일 성실히 악기를 연습했습니다. 매일 밤 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