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수집가의 여행 p. 156

중국에서는 개인으로서 행동한다는 것 자체가 급신식인 일이다.
그런 태도는 중국인들이 늘 똑똑히 의식하고 있으며 대단히 자리스러워하는 5000년 역사, 그들이 자주 (그리고 가끔은 격렬하게)수저하지만 결코 내버리진 않는 역사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일이다. 중국의 전위 예술계 멤버들은 한 사람 한 사람 독립적인 개인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나칠 정도로 개인주의를 추구하는 것은우스꽝스러운 짓으로 여겨진다. 중국에서 예술적 기예란 그들이서양식의 천박한 사익 추구라고 여기는 활동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중용에서 나온다. 그들의 어떤 행동이 서양인의 눈에는 중국의 획일적 전통으로부터 의절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사실 그것은 전통을 살살 부추겨서 더욱 진화시키려는 요량으로 한 발짝만멀어진 것에 가깝다. 중국은 많은 문제와 인권 유린에도 불구하고그럭저럭 기능하고 있으며, 지식인들까지 포함하여 모든 중국인들에게는 그 사실이 서양의 민주주의 개념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구상 파괴적인 예술가들조차도 덩샤오핑 정부에 몸서리칠지언정 그체제의 작동에는 대체로 놀랄 만큼 만족해한다. 중국 전위 예의 반항적 행동도 그 체제 내에서 유효할 뿐, 서양의 제할 뿐, 서양의 체제 내에서해석되도록 기획된 것이 아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