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전말
죄왼 벌 2. p. 71

"이걸로 영영 끝이야. 나에게 절대 아무것도 묻지 마. 대답해 줄 것이 전혀 없어……. 나한테 오지도 마. 내가 이리로 올테니까……. 나를 좀 내버려 두고, 저들은 …… 내버려 두지 마.
내 말 알아듣겠어?"
 복도는 어두웠다. 그들은 램프 옆에 서 있었다. 잠깐 동안그들은 서로를 말없이 바라보았다. 라주미힌은 평생을 두고그 순간을 기억했다. 라스콜니코프의 불타오르는 듯 집요한 시선이 순간순간 강렬해지는가 싶더니 그의 영혼을, 의식을 꿰뚫어 버렸다. 라주미힌은 갑자기 몸서리를 쳤다. 뭔가 이상 한 것이 그들 사이를 지나간 것 같았다..….…어떤 생각이 암시 처럼 스쳐 갔다, 뭔가 끔찍하고 흉악한 것이, 갑자기 둘 다 이갈 수 있을 법한 것이...... 라주미힌의 얼굴이 망자처럼 창 백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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