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쿵쿵 뛴다.손에 땀이 맺히고 글자에서 눈을 뗄 수 없다.살인을 저지르기까지의 혼란스러운 생각, 그 나름의 논리가 생의 마지막인듯 휘몰아친다.개인적으로 제일 좋았던 점은 완전히 정신나간 사람의 이성적인 통찰력을 보았다는 점이다.라스콜니코프는 그 자신을 비범한 사람에 위치시켜 노파를 죽이는 살인을 저질렀다. 후반부에 나오는 평범한 사람과 비범한 사람의 분류, 인류의 역사에서 사상과 관념이 죽고 죽임을 당하는, 그래서 결국 신념과 생의 학살로 이루어지는 범죄는 라스콜니코프의 깊은 통찰력을 보여준다. 하지만 결국 그도 인지했듯이 피를 뛰어넘지 못함을 알고서도 섣불리 비범한 사람인줄 착각한 평범한 사람이었다.초반에 그의 살인 동기를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다 읽고보니 왜 살인을 했는지 이해가 간다. 결국 그 자신의 신념에 대한 과대망상적인 선에 대한 믿음이었다.통찰력과 광기는 서로 절대 양립할 수 없는 것 같아 보이지만 주인공의 끝없이 이어지는 생각을 통해 인간 깊은 곳의 본질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게 됐다. 이 둘은 서로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 그래서 비범한 사람은 탄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