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전환, 궤변 혹은 논리
놀라울 정도의 통찰력
죄와 벌 1. p. 468~ 470

제 생각에, 케플러나 뉴턴의 발견이 어떤 복잡한 요인 때문에 그 발견에 방해가 되거나 그 여정에 장애물처럼 서 있는 사람, 한 명이든 열 명이든 백 명이든 하여간 그 사람들의 목숨을 희생하지 않고서는 사람들에게 알려질 수 없는 것이라면, 뉴턴은 자신의 발견을 전 인류에게 알리기 위해이 열 명 혹은 백 명을……… 제거할 권리가 있으며 심지어 그럴 의무마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뉴턴이 이놈 저놈 아무나 내키는 대로 죽이거나 시장에서 매일 도둑질을 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결론이 나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나아가, 제 기억으로, 제가 그 논문에서 개진하는 바에 따르면, 모든…… 뭐, 예컨대, 아주 고대부터 리쿠르고스, 솔론,
마호메트, 나폴레옹 등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입법자나 제정자라 할지라도 모두가 하나에서 열까지 전부 범죄자였다, 새로운 법률을 내놓고 그럼으로써 사회에서 신성시되고 자자손손 대대로 전해져 온 오랜 법률을 파괴하고, 유혈 사태가(때로는 오랜 법률을 지키기 위해 그야말로 아무 죄 없이, 떳떳하게 행해신 유혈 사태도 있지만) 자기들에게 도움이 될 수만 있다면 물론 그 피 앞에서도 전혀 주저하지 않았다는 점만으로도 범죄자였다, 라는 겁니다. 이런 인류의 은인과 제정자들 대부분이유달리 소름끼치는 살인마였다는 사실은 실로 주목할 만하죠. 한마디로, 저의 결론인즉, 위대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궤도

에서 조금이라도 일탈한할 능력이 조금이라도자가 될 수밖에 없다, 물렇다, 라는 겁니다. 그들은 다른금이라도 일탈한 사람들, 즉 무엇이든 새로운 것을 말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들은 그 본성상 반드시 범죄수밖에 없다.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어쨌거나 그다는 겁니다. 그들은 다른 방식으로는 궤도에서 일탈하르고, 그렇다고 궤도에 머물러 있는 것도 그 본성상 동의할 수 없고, 제 생각으로 동의하지 않을 의무마저 있습니다.
한마디로 말해, 보시다시피, 지금까지는 여기에 특별히 새로운 건 전혀 없습니다. 이런 내용은 천 번은 족히 쓰였고 또 읽혔지요. 사람들을 평범한 사람과 비범한 사람으로 분류한 것에 관한 한, 다소간 자의적이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사실 제가 정확한 수치에 근거하여 주장하는 것은 아니잖습니까. 저는 다만 저의 주된 사상을 믿을 뿐입니다. 그것은 바로, 인간이 자연의 법칙에 따라 대체로 두 부류로 나뉜다는 것입니다.
하나는 하급 부류(평범한 사람들), 즉 오로지 자신과 비슷한 자들을 생산하는 데만 기여하는, 말하자면 재료이며, 다른 하나.
는 본질적으로 사람들, 즉 자신이 속한 무리에서 새로운 말을할 수 있는 천부적 재능이나 능력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이것을 세분하자면 물론 끝도 없겠지만, 두 부류를 구분 짓는 특징은 상당히 명확합니다. 첫 번째 부류, 즉 재료는, 대체적으로말해, 그 본성상 보수적이고 점잖은 데다가 순종하며 살고 또한종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제 생각으로는, 그들은 순종할 의무가 있는데, 그것이 그들의 사명이며 그런다고 굴욕감을 느유도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부류는 전부 법률을기는 자들, 그 능력에 따라 파괴자이거나 그런 경향이 있넘어서는 자들, 그 능력

는 자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의 범죄는 물론 상대적이며 그 조류도 다양합니다. 대개의 경우, 그들은 극히 다양한 성명을 토해 보다 더 나은 것의 이름으로 현재의 것을 파괴하길 요구하니다. 하지만 자신의 이념을 위해 시체라도, 피라도 뛰어넘어야 한다면 그는, 제 생각으로는, 내면의 양심에 따라 스스로에게 피를 뛰어넘는 것을 허용할 수 있으되 그건 어디까지나 이념과 그것의 규모에 따른 것이라는 점 ㅡ 이 점을 유념하십시오. 오직 이런 의미로 저는 제 논문에서 범죄에 대한 그들의권리를 논하는 겁니다.(기어 하시겠지만, 우리의 논의는 법률적인 문제에서 시작됐잖습니까.) 그래도 많이 불안해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대중은 그들의 이러한 권리를 거의 절대로 인정하지 않은 채 그들을 처형하고 목매달고(정도의 차이는 있지만요.) 그로써, 완전히 옳은 일인데, 자신의 보수적인 사명을 이행하는 반면, 다음 세대에 가서는 바로 그 대중이 처형된 자들을 단상 위에 세우고 그들에게 경배하는 겁니다.(정도의 차이는 있지만요.) 첫 번째 부류는 항상 현재의 주인이며 두 번째 부류는 미래의 주인입니다. 전자는 세계를 보존하고 수적으로증대시킵니다. 후자는 세계를 움직이고 목표를 향해 이끌고갑니다. 이쪽저쪽 다 존재할 권리를 완전히 똑같이 갖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제 논문에서는 모두 동등한 권리를 갖는다는것이며 vive la guerre éternelle(영원한 투쟁 만세)라고 할 만하죠, 물론 새 예루살렘* 이 도래할 때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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