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西海 > 3월 창비 북콘서트 후기(김태형-천운영)

 

김태형 시인은 이번 북콘서트를 통해 알게 된 시인이다.  

하지만 시인은 시인이다라는 생각을 줄 정도로 

말 하나 하나가 예사롭지 않았다. 

젊음 시절에 낸 <로큰롤 헤븐>과 이번 시집 <코끼리 주파수>를 비교하며 

나이가 들어, 

이제는 젊은 시절의 고주파수 목소리를  

'코끼리 주파수'와 같은 낮지만 잔잔한 소리로 전달하고 있다는 것을 들었을 때의 소감 역시 인상적이었다. 

나 역시 시간이 흐르며 이런 사실을 체험하고 있기에 

혈기왕성하던 20대 초반 시절, 세상을 바꾸겠다던 '나'와 시간이 흘러 세상이 아닌 자신이 바뀐 '나'가  

묘하게 오버랩됐다.

   
 

내가 외로운 것은 혼자가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내가 지금 이토록 괴로운 이유는 

당신을 끝내 그리워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어진 조이엄의 노래,  

'시인도 가수도 본래는 같은 직업이 아니던가'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 정도로, 

김태형 시인의 "시"와 기타연주가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타를 배우고 싶을 정도로... 

<생강>이라는 소설로 만난 "천운영" 작가 

고문기술자와 그 딸이라는  

독특한 이야기 구조와 세밀한 묘사로 

우리에게 

흡사 생강의 맛과 같이  

복잡미묘한(달콤 쌉쌀한 맛) 인생사를 얘기하고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그게 생강과자 맛이지. 쌉쌀한 단맛. 달달한 쓴맛

 
   

 

북콘서트의 마지막을 장식한 

"와이낫"의 공연 

펑키락이 무엇인가를 정말 화끈하게 보여준 무대였다. 

이번 북콘서트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하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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