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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연필 ㅣ 저학년은 책이 좋아 37
이미현 지음, 김미연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4년 5월
평점 :

저학년은 책이좋아 37
천재 연필
잇츠북어린이
받아쓰기를 너무 싫어하는 슬찬이는 내일 받아쓰기 시험을 대비해서
엄마와 함께 받아쓰기 공부를 했어요.
자꾸만 틀리는 슬찬이에게 엄마는 똑소리 나게 잘하는 슬기와
비교하며 잔소리를 했어요.
일부러 옆에 앉아 슬찬이의 받아쓰기를 따라하며
약을 올리는 쓸기가 너무 미웠어요.
저 같아도 슬기가 너무 얄미웠을 것 같아요 ^^;;;

친구 해강이와 건호랑 함께 딱지치기 하기로 약속했는데
받아쓰기 연습때문에 나가지를 못하자 화장실 가는 척 몰래 도망칩니다.
받아쓰기 시험 걱정은 잊고 친구들과 신나게 놀고 말았어요.

다음 날 슬찬이는 좋아하는 은지와 짝이 되었는데
받아쓰기 시험을 망치면 너무 창피할 것 같아 학교에 가기 싫었어요.
엄마가 받아쓰기 100점을 맞으면
핸드폰을 사주겠다는 솔깃한 제안을 합니다.
하지만, 늘 40점 맞는 슬찬이한테는
너무 현실감 없는 제안이었어요. ㅋㅋㅋ
교문안으로 들어가는 그 때,
슬찬이가 좋아하는 검은 요괴 딱지가 보이지 뭐예요?
딱지를 세트로 사도 잘 나오지도 않는데
건호가 가지고 있어서 부러웠는데 !
세상에 슬찬이 앞에 '검은 요괴 딱지' 라니
무조건 달려가서 주워야죠.
그런데, 늘 공짜는 없나봅니다.
하필 바람에 날리기라도 하듯 움직이더니
건물 모퉁이 너머로 사라졌어요.
결국, 슬찬이가 모퉁이를 돌았을 때는
이미 검은 요괴 딱지는 사라졌어요.

그 때, 슬찬이 눈 앞에 보이는
'신기한 학교 매점' 이라는 낯선 간판이 보였어요.
매점 안으로 들어가니
빛나고 신비로워 보이는 물건들이 많이 있었어요.
때마침 안내 방송이 나옵니다.
"우리 매점은 어린이들의 걱정을 말끔하게 해결해 주는 곳입니다.
모든 일이 자동으로 이루어지며,
한 번에 한 가지 물건만 빌려 갈 수 있습니다.
돈은 받지 않아요. 요금 대신 체험 후기를 남겨 주시면 됩니다.
단, 비밀은 지켜 주세요.
비밀을 지키지 않으면 빌려 간 물건이 사라지고,
두 번 다시 매점을 이용할 수 없습니다."
저도 솔깃하는데 슬찬이는 얼마나 더 솔깃할까요? ^^

걱정 저울에 올라가면 본인에게 꼭 알맞은 물건을 찾아 준다는데
역시나 '받아쓰기 100점 천재 연칠' 이라는 글자가 떳어요.
슬찬이는 황금색 연필 한 자루가
바로 천재 연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조심스럽게 가방에 넣고 학교에 갔어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받아쓰기를 봤는데
역시나 천재 연필 덕분인지 처음으로 100점을 맞았지 뭐예요.
선생님의 칭찬과 친구들의 박수를 받으니
저절로 입이 헤 벌어지면서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지요.
'칭찬받는 기분이 이렇게 좋은 거구나.'
천재연필로 진짜 100점을 맞았을때 얼마나 좋았을까요?
저도 흥분의 도가니였을 것 같아요.
건호와 해강이는 이번에도 낮은 점수를 받아서
슬찬이가 너무 부러웠어요.
게다가 휴대폰까지 생기니 너무 슬찬이가 너무 부러웠겠죠?

집에 돌아온 슬찬이는 받아쓰기 공책을 내밀며 자랑했어요.
엄마는 '최고'라고 호들갑스럽게 칭찬을 마구마구 해주었어요.
천재 연필 덕분에 슬찬이는 오늘 최고의 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천재 연필 덕분에 일기도 잘쓰게 되자
선생님의 권유로 글짓기 대회를 나가기로 합니다.
하지만, 그 날은 건호와 해강이와 함께 곤충랜드 가기로 한 날이었어요.
친구들은 기분이 나빠졌어요.

슬찬이는 갑자기 친구들이 귀찮아졌어요.
친구들의 얼굴에 서운함이 비쳤지만, 슬찬이는 모른 체했지요.
하지만, 언제까지 천재 연필을 쓸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어요.
천재 연필이 사라지면 다시 옛날로 돌아갈텐데
그러면 엄마도, 선생님도, 은지도 모두 실망할텐데 걱정이 되었어요.
천재 연필 덕분에 칭찬받는 일이 많아지니
예전보다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천재 연필은 정말 포기하기 쉽지 않아요.
천재 연필이 생긴 뒤로는 슬찬이는 자신감이 생기니
학습 성취도도 높아지고 그로 인해
자존감도 높아져서 당당해졌지만
반대로 건호와 해강이를 무시하면서
사이가 점점 멀어지게 되었어요.


슬찬이는 점점 고민이 생깁니다.
천재 연필 덕분에 슬찬이의 인생이 폈는데
친구들과 멀어지니 이런 상황이 안타까웠어요.

결국, 슬찬이는 천재 연필을 반납하기로 결정해요.
여러분들이라면 어떤 결정을 내렸을 것 같나요?
반납하기는 싫고 친구들과도 예전처럼 지내는 방법은 없었을까요?
슬찬이는 천재 연필을 반납하고 예전처럼 잘 지낼까요?
받아쓰기는 그대로 40점대로 돌아갔을까요?
아니면 고민만 하다가 천재 연필을 반납하지 않았을까요?
"이번에 받아쓰기 백 점 받으면 앞으로 슬기와 비교하는 말 안 하기예요."
"잘하든 못하든 무조건 칭찬해 주고 응원해 주기예요."
"잘하든 못하든 나는 잘하려고 노력하는 거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무조건 칭찬해 줘야 해요."
슬찬이의 대사만 봐도 그동안 비교당하면서
얼마나 속이 상했는지 알 수 있어요.
결과가 좋지 않지만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슬찬이의 엄마가 조금만 칭찬 해주고 용기를 주었다면
천재 연필 도움 없이도 충분히 받아쓰기 잘 하지 않았을까요?
우리는 모두 무언가 하나씩은 잘하는 것이 있어요.
슬찬이도 받아쓰기는 못했지만 분명 잘하는 게 있었을거예요.
그것을 부모나 선생님이 발견해줘서 칭찬해주고
용기와 자신감을 불어 넣어줬더라면
슬찬이도 자존감 높은 아이로 자랐겠죠?
슬찬이 엄마처럼 결과만 보지 말고 그 과정에 칭찬을 해줬더라면
슬찬이가 비록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나서 할 수 있는
용기가 있었을 거예요.
그리고, 형제자매라고 하더라도 비교는
절대 하면 안된다는거 다들 아시죠?
비교는 다른 친구들이 아니라 어제의 '나' 래요.
너무 멋진 말이죠?
칭찬이 받으면 얼마나 자신감이 생기고,
삶을 즐겁게 살아가는 큰 원동력이 되는지
슬기와 슬찬이를 통해서도 잘 보여주고 있어요.
슬찬이의 엄마는 바뀐 모습이 좋았지만
슬찬이의 속마음을 알고나서 반성하게 됩니다.
이번 기회에 슬찬이의 엄마가 지난날을 되돌아보고
다시는 아이들을 비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봐주면서 노력하는 자세를
자주 칭찬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이 책을 아이들과 함께 읽고 칭찬과 노력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