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트렌드 인사이트 - 일본에서 찾은 소비 비즈니스 트렌드 5 도쿄 트렌드 인사이트
정희선 지음 / 원앤원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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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을 투자하면서부터 시대의 흐름에 관심이 꽤 많이 생겼다. 도대체 어떤 산업이 뜨고 있고 유행하고 있는지....... 유행보다는 내 마음에 들어야 하는 타입이어서 선천적으로 그런 쪽으로 무디다 보니 책이나 강의에서라도 미래를 엿보려고 노력했다.

 

이번에 읽은 원앤원북스의 [도쿄 트렌드 인사이트]는 책 소개를 보고서도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많이 알고 있는 내용의 재탕이 아닐까 하는 걱정도 살짝 있었는데 천만의 말씀이었다. [도쿄 트렌드 인사이트]는 책 제목 그대로 나에게 송곳 같은 인사이트를 주었다.

 

 

책은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 1장 저성장 시대, 가격을 웃도는 가치를 전달하다

  • 2장 Z세대, 이유가 있어야 소비를 한다.

  • 3장 100세 시대의 과제, 디지털로 해결하다

  • 4장 기술, 취향의 다변화와 이누 감소에 대응하다

  • 5장 친환경, 아깝다는 정신을 십분 발휘하다

 

나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1장과 2장이었다. 공간에서도 가성비를 따지고 편의점같이 잠깐 들려서 5분 10분 입은 옷 그대로 잠시 운동하다 가는 헬스장이라는 아이템을 보면서 시대의 양극화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았다. 가성비를 따지게 된 것은 양극화와 관련이 깊다. 누군가에게는 풍족함이, 누군가에게는 결핍이 있는데 결핍 가지 사람들은 자신의 자원이 한정적이기에 최선의 가치가 가성비 일 수밖에 없다.

 

같은 의미로 2분의 편집숍이나 동영상의 배속 시청도 이해가 되었다.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도 편집숍이 나오고 예능에서도 편집숍이 나오는데 편집숍이라는 공간은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세계였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가성비'라는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완전히 이해하게 되었다. 나의 시간의 가성비를 위해 나의 취향을 모아놓은 곳이 편집숍이었다. 같은 의미로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을 볼 때 배속을 올려 빠르게 보는 것도 시간의 가성비(=시성비=타이파)라는 점에서 기존과 맥락을 같이한다.

 

시대는 양극화에 따른 가성비가 헤게모니가 되었다는 생각이다. 만약 내가 창업을 한다면 이 헤게모니를 거스르면 안 된다. 어정쩡한 중간의 포지션을 가진다면 답이 없어 보인다. 그러니 오마카세와 저가 커피가 공존하는 세계이겠지.

 

독특했던 것은 취향이라는 부분이었다. 라디오에서 취향이라는 주제에 대해 들은 적이 있는데 취향이라는 것은 취향을 배우는 것부터 시작이라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일본에서 유행하고 있는 와인바의 모습이 취향을 배우는 과정과 비슷했다. 와인 시음 체험을 통해 단순화되면서 빠르게 자신의 개성을 찾는 식이라는 것이다.

취향의 발견을 편집숍으로 대체하면 비슷하겠지만 살짝 가성비에서 벗어난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있고 오히려 가성비를 위한 기초 단계가 아닐까? 하는 두 가지 생각이 모두 들었다.

 

1장과 2장이 시대의 헤게모니와 관련되어 있었다면 3장과 4장은 미래의 기술과 관련이 있다. 책에서 여러 건강 관련 앱을 소개하고 있는데 비슷한 앱들이 우리나라에서도 개발되어 있다. 특히 간병의 디지털화에 대한 내용은 충분히 일리 있고 우리에게도 필요한 시스템으로 보인다. 당장 지인의 경우에도 아흔의 노모가 시골에 혼자 계시는데 언제나 걱정으로 발을 동동 구르신다. 이런 사람들을 위한 기본 세팅된 시스템이 있다면 정말 유용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우리나라에서는 성공할 수 없는 아이템도 있어 보였다. 일명 찾아가는 슈퍼마켓이다. 시골 노인들을 위해 차량에 여러 물품을 가지고 주기적으로 지역을 방문하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이는 우리와는 맞지 않을 듯하다. 우리는 택배시스템이 잘 되어있고 노년층의 스마트폰 사용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굳이 방문형보다는 비대면형이 이미 활성화되어있는 것 같다.

 

4장에서 AI 활용에 관한 내용이 있었는데 한마디로 말하면

육체노동은 로봇이, 두뇌 노동은 ai가, 인간은 감정노동인 서비스를 담당하게 될 거라는 시각이었다.

무서운 이야기이면서도 지금 사람들이 예견하는 디스토피아와 유토피아가 섞인듯한 가장 현실적인 이야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쿄 트렌드 인사이트]를 읽으며 우리와 일본이 완전히 똑같지는 않겠지만 기본적으로 일본의 현실은 우리의 미래와 비슷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다. 우리도 양극화과 고민인데 양극화의 또 다른 모습인 가성비는 이제 항구를 떠난 배와 같아 항해가 끝날 때까지 우리는 그 배를 타고 가야 하니 룰에 익숙해져야겠다. [도쿄 트렌드 인사이트]는 특히 만약 창업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될 거 같다. 오래간만에 내 깊숙한 곳을 자극하는 책을 만나 기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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