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실패하기
존 크럼볼츠.라이언 바비노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살면서 사람들은 의미 있는 성공을 원한다. 그래서 자기계발 책을 읽거나 강의를 듣는다. 나 역시 20대 초반에 프랭클린 플래너를 사용하고 모든 독서 분야가 자기계발일 정도로 한참 빠져서 읽었던 경험이 있다. 어느 정도 독서량이 차다 보니 자기계발의 큰 원칙이 비슷비슷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 분야에 대해 시들해졌었다. 그러던 중 알게 된 [빠르게 실패하기]는 제목부터 흥미로왔다. 성공을 위해 해야 하는 것만 하는 것도 어려운데 실패하라는 모순적인 주장에 책을 읽어볼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의 공동 저자인 존 크럼볼츠교수와 라이언 바비노 박사는 미국 스텐퍼드 대학에서 진로 탐색 과정인 "인생 성장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하며 연구했다. 그 결과로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행동 패턴을 찾아내었고 [빠르게 실패하기]라는 책으로 우리에게 그들이 만난 여러 예시들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책은 총 9개의 Chapter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Chapter마다 성공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것들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알려주고 있다. 또한 Chapter 말미에는 주제에 맞는 행동 방법도 제시하고 있다.

< 차 례 >

Chapter 1 지금 바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일인가?

​​Chapter 2 가능한 더 빨리 시작하고 최대한 더 많이 실패하십시오

Chapter 3 성공의 본질은 무엇인가?

Chapter 4 언제나 따라다니는 저항의 속성에 맞서라

Chapter 5 철저한 준비와 계획? 그건 그저, 지금 생각일 뿐

Chapter 6 몸 사리며 인생을 살아야 할 이유가 있는가?

Chapter 7 좋아하지도 않는 일에 인생을 낭비하지 마

Chapter 8 해답을 발명해 낼 수는 없다

​Chapter 9 배경이나 관점이 전혀 다른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가라

빠르게 실패하기 中

Chapter1과 6은 삶을 개선하기 위한 즐거움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람들은 여러 이유를 대며 자신이 즐거워하는 일을 미루기도 한다. 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는 사고방식은 우연한 이득까지 막는다는 점에서도 옳지 못하다. 삶을 변화 시키고 싶다면 당장 즐거움에 초점을 맞추어 작은 행동을 시작해야 한다. 그 "즐거움의 티핑 포인트"가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행동지침으로 즐거움의 지도를 만들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이 즐거움을 위해 Chapter6의 호기심을 중요한 덕목이다. 호기심은 순간적이며 즉시적이다. 그 순간 그 즉시 그 호기심에 반응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새로운 즐거움을 알기 어려울 수도 있다. 호기심이 주는 성공의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저자들은 이야기한다.

Chapter2와 3은 이 책의 가장 큰 주제를 관통하는 이야기다. 성공을 위해서 계획이라는 미루기 뒤에 숨지 말고 작고 빠르게 시도하고 실패하면서 보완하라고 주장한다. 저자들은 여러 가지 예를 들었는데 충분히 공감되었다. 특히 도자기 공예 실험은 성공을 위한 경험과 숙달이 얼마나 중요한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되었다. 누구에게나 초보의 시간이 있다. 초보의 실패는 당연한 것이니 실패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그럼 성공을 위해, 빠르게 실패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시작하는 작은 행동이다. 목표는 커도 상관없지만 중요한 것은 그 과정 속의 작은 행동과 성공 결과이다. 작은 성공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지 알 수 없다. 삶의 변화와 성공을 원한다면 당장 작은 한 가지 행동을 시작해야 한다.



 

Chapter4와 5는 작은 행동에 반하는 우리의 심리적 저항에 대해 다루고 있다. 변화를 두려워하는 왠지 모를 꺼림직한 감정, 지겨운 중간 과정, 계획이라는 탈을 쓴 미뤄두기, 불필요하게 깊은 사고와 분석 과정, 의사결정의 크기 등 행동을 시작하기 위해 멈추거나 제거해야 할 여러 요소들이 예시와 함께 설명되어 있다.

Chapter7~9는 우리의 행동을 촉구하기 위해 저자들이 해주는 조언이다. 좋아하지도 않는 일에 인생을 낭비하지 않게 최소한의 투자로 직접 해보거나 계획을 도중에 바꾸어도 된다는 가벼운 마음을 가지라고 한다. 고정된 틀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세심히 관찰하여 다르게 보고, 다른 장소에 가고 다른 사람을 만나기를 조언한다.



[빠르게 실패하기]는 성공을 위해 시작하고 목표를 작게 쪼개어 작은 성공을 하라는 기존의 자기 계발서와 비슷한 면이 있다. 하지만 목표와 비전을 세우고 작은 계획을 세우는 기존의 탑다운 방식과는 다소 다르다. 할 수 있는 자질구레한 일들부터 처리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것을 촉구하는 바텀업 방식과도 다르다. 이 책은 개인의 호기심과 즐거움을 가장 기본 바탕으로 하고 있다. 성공을 위해 꼭 비전이나 목표가 있어야 한다고 하지는 않는다. 자기만족을 위해 한 행동의 결과가 가져다주는 우연한 미래를 어느 정도 용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자기 계발서와는 달라 흥미로웠고 충분히 공감되었다.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이 나에게도 행복한 우연의 결과로 되돌아올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나에게는 여러 생각 때문에 결정을 못 하는 나쁜 습관이 있다. 결정을 못 하는 우유부단함을 고치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는데 책에서 나의 예가 정확히 나와서 특히 도움이 되었다. 우연에 전적으로 기대하지 않지만 지금 내가 작게라도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하나의 YES는 세 개의 NO와 같다"는 것도 배웠다.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면 이 원칙을 이용하면 좀 더 행동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책은 재미있고 많은 것을 배웠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명사들의 명언이 연한 녹색으로 인쇄되어 있는데 너무 연해서 읽기가 불편했다. 글자를 차라리 조금 더 진하게 처리하던지 검은색으로 선택하였다면 가독성이 훨씬 좋아졌을 것 같다.

이 책이 알려주는 여러 가지들-심리적 저항을 이겨내고, 즐거움을 선택하고, 작게 결정하고, 행동하고, 성공을 하는 방식들-은 비즈니스에도 진로에도 투자에도 두루 적용이 가능할 것 같다. 마치 어디서나 적용 가능한 성공 방정식을 배운 것 같다. 성공에 관심이 있고 진로에 고민이 있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자기 자신의 우유부단함에 질렸다면 특히 읽어보길 권한다.





<컬처블룸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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