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식탁 위의 경제학자들_조원경 / 노벨상을 수상한 경제학자들의 이론 다이제스트

식탁 위의 경제학자들 - 노벨 경제학자들에게 배우는 최소한의 생존 경제학
조원경 지음 / 페이지2(page2) / 2022년 8월

[식탁 위의 경제학자들]은 "노벨 경제학자들에게 배우는 최소한의 생존 경제학"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나를 비롯한 인류는 생존을 걱정해야 했다. 코로나19를 어느 정도 극복하였다 생각했던 지금은 자본주의라는 배가 격한 태풍을 만나 힘겹게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유달리 많이 하던 차였다. 누구든 나에게 길을 알려주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 "생존 경제학"이라는 글귀는 나의 눈과 손을 붙잡았다.

저자 조원경 교수님은 오랜 기간 공무원으로 실무를 담당했던 실물경제 전문가이다. 기획재정부에서 굵직한 국제 협상들에서 주요 역할을 했고, 울산광역시 경제부시장도 역임했다. 현재 울산과학기술원의 교수로 재직 중이며 동시에 11권의 책을 세상에 내놓은 전문작가이기도 하다.

책은 총 5개의 주제로 구분되어 26명의 석학들을 소개하고 있다.

< 목차 >

1. Soul of Life and Economy, 삶과 경제의 영혼에 대한 이야기

2. Challenges Facing Us, 우리가 직면한 도전에 대한 이야기

3. Economy and Ethics, 경제와 윤리에 대한 이야기

4. Nation Building, 국가 만들기

5. Technology and Innovation, 기술과 혁신 이야기

각각의 주제에 소개된 학자들의 이론들에는 특징이 있었다.

1장은 따뜻하다. 함께 번영하는 방법을 찾고자 노력한다. 낮은 곳을 돌아보며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들을 한다.

2장은 내가 아는 경제학 같다. 냉철하고 이성적인 이론들이 많다. 인플레이션이라든지 세금이라든지.... 그렇지만 그 속에는 인간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3장은 기업과 윤리에 관한 것이었다. 시장이 얼마나 비이성적인지.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배울 수 있다.

4장은 국가를 주제로 하는데 여러 정책이 나온 이론들에 대해서 설명한다. 최저임금, 교육, 제도의 힘, 정치 등이 설명되어 있는데 이장에서 저자는 특히 대한민국 정책에 비판적이다.

5장은 기술과 혁신 부분의 경제학자들은 현재진행형이다. 인공지능, 플랫폼 기업, 인터넷 등 기술이 가져온 번영과 혁신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아직 논의되어야 할 것도 많고 생각해야 할 것들도 던져준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먼저 각각의 경제학자의 삽화와 이론을 짤막하게 소개하고 그 뒤 저자가 이해하는 학자들의 이론을 요점만 뽑아 설명하고 여러 예시를 들어 저자의 이론이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설명해 준다. 그러면서도 각 이론들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개진해 나간다.

처음 제목만 보았을 때는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부터 시작할 줄 알았다. 그런데 목차에는 내가 학교에서 배웠던 경제학자들은 하나도 없었다. 애덤 스미스도, 케인즈도, 리카르도 도....... 그러고 보니 제목이 '노벨상'수상자들이었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도 나 자신에게 참으로 어이가 없었다. 책 속 경제학자들은 완전시장을 가정한 딱딱한 경제학 이론의 대가들이 아니었다. 1969년부터 시작된 노벨경제학상이기 때문에 책 속 석학들은 현재도 살아계시는 분들도 많다. 모르는 경제학자들도 정말 많았다. 솔직히 4명을 제외하고는 다 모르는 경제학자들이었다. 책을 읽으며 우리나라의 통신 주파수를 경매하는 방식이 "로버트 윌슨의 주파수 할당 경매 이론"에서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헬리콥터 벤이라는 별명을 가진 벤 버냉키 FED 전의장의 정책적 기반이 밀턴 프리드먼의 이론이었다는 것도 배웠다. 최저임금과 실업률에 대한 논쟁을 결정지을 수 있는 데이비드 카드의 최저임금제 연구도 있다는 것도 알았고 우리나라에 여러 학자가 관심을 가지고 조언해 주었다는 것도 알았다. 책 속에 실린 이론들은 진짜 실용적이고 여러 정책 수립의 이론적 기반이 되어서 실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식탁 위의 경제학자들]은 경제학 이론서 같지 않은 책이다. 이론을 설명하기 위해 저자는 많은 예시들을 사용했는데 경제학자들의 이론에 나온 예시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대처상황까지 모든 실생활이 예시가 되었다. 그래서인지 숫자와 그래프로 가득할 것 같은 경제학 이론서적이라는 생각보다 사회학 서적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경제학"이 인류의 함께하는 번영을 위해 존재하기 때문에 책을 읽는 동안 가장 많이 볼 수 있었던 것은 "신뢰"라는 단어였다. 신뢰를 바탕으로 자율에 맡기어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기. 이는 인간의 본성과도 닮아있어 경제학은 인간 그 자체가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동시에 저자가 이미 소화한 여러 학자들의 이론을 우리에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주제로 삼은 내용 외에도 다양한 경제 용어들에 대한 설명도 있다. 최신 경제학에 관심이 있다면 충분히 재미있을 것이다. 특히 고등학생에게 권하고 싶은데 다양한 경제 이론들과 용어들을 배울 수 있어 수학 능력 시험의 국어 비문학 영역 혹은 사회과학탐구 영역의 배경지식을 쌓는데도 좋을 듯하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