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 위한 투자 - 당신은 지금 주식을 위해 무엇을 투자하고 있나요?
김태홍 지음 / 위너스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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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저는 삼프로를 거의 초창기 때부터 들어왔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지식이 쌓이지만 가끔 답답함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인터뷰에서 나오는 용어들을 몰라서 어떤 의미인지 정확하게 이해하지도 못하고 어설프게 아는 듯 모르는 듯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특히 출연하는 많은 게스트들은 도대체 어디서 저런 자료를 보고 구하고 어떻게 적용하는 걸까? 어느 전문가를 믿고 투자의 지표로 삼더라도 갑자기 그 전문가가 퇴직을 하거나 업계를 떠나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의문들도 있었습니다. 결론은 스스로 나만의 투자 로직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문제는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책을 읽으면 원론적인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심리에 대한 부분은 계속 머릿속에 인이 박히게 넣고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지표와 자료를 어떻게 엮고 조합해야 하는지가 저에게는 뜬구름 같았습니다.

 

저자이신 김태홍 대표님은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삼프로의 게스트로도 여러 번 뵈었고 오래전 미래에셋 펀드에 투자할 때 이름 석 자를 기억했던 전문가이기도 했거든요. 저자에 대해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가치 투자자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투자를 위한 투자]도 대부분의 가치 투자자들이 쓰는 글처럼 주식 원론적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책을 읽어보니 당연히 원론적인 이야기도 하지만 예상보다는 상당히 실용적이었습니다.

 

책은 크게 2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는 노하우 편으로 저자의 투자 마인드와 노하우를 서술했습니다. 2부 실전이론 편에서는 좀 더 실용적이고 저자 본인의 인사이트를 어떻게 적용하는지 직접적인 투자 예시로 보여주는 방식으로 서술되어 있습니다.

 

 

1부 노하우 편은 투자 마인드 셋업과 실전 노하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2편보다는 1편에서 특히 많은 것들을 얻었습니다.

 

"타인에게 자신의 투자 포인트를 잘 설명하는 연습은 정말 좋은 투자습관이다."(p.25) 이는 일종의 기업분석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내가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모르는 기업에 투자하고 있는 건 아닌지 자신을 점검할 수 있는 점검툴 같다고 생각합니다. 블로그에 자신이 공부한 기업의 내용을 기록하는 것도 책에서 말한 투자포인트 설명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목표수익률과 투자 기간을 설정하라는 주장은 익히 들어왔지만 이번에 책을 통해서 관점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그전에는 매도해야 할 금액이라는 의미였기에 목표수익률에 도달하면 매도하라는 원칙에 불만도 살짝 있었습니다. 책을 읽고 목표수익률과 투자 기간이 말 그대로의 의미가 아니라 기업을 점검하는 체킹 포인트 지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언행일치하라는 조언은 특히 더 좋았습니다. 넵!!! 책에 나와있는 예시가 저더군요. 저도 주변에 제 아이디어를 이야기하면서 내 계좌에서는 해당 아이디어의 주식의 비중이 적거나 없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요 근래에 많이 느꼈던 터라 제 자신도 자꾸 언행일치를 실천하려고 노력했는데 책에서 떡하니 나오니 저에게 하시는 조언 같게 느껴졌습니다.

 

산업의 라이프 사이클이 5년~10년이라면 확실히 성장하는 산업에 장기투자하는 게 이득이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어떤 것이 신성장산업인가 하는 부분에 있어 저자는 2부에서 세세히 다룹니다. 포인트는 혁신기술을 보유하고, 투자자본이 충분하고, 경쟁자들이 없는(혹은 충분히 우위를 점한) 매출과 이익이 발생하는 기업입니다.

 

마이클 포터의 5가지 힘(1. 기존 산업 내 경쟁 2. 신규 진입자 여부 3. 새로운 대체재 4. 판매자 우위 5. 구매자 우위)을 적용하면 결국 좋은 투자처는 신규진입이 더 이상 불가능한 독과점 시장 안에서 기술적 또는 경쟁적 우위를 지속해 나가는 기업이라는 결론이 나오게 됩니다. 이 개념도 뒤의 2부에서 좀 더 깊이 다루게 됩니다.

 

위의 내용들로 투자할 기업을 선택 혹은 확신했다면 투자 비중을 50% 이상으로 가져가고 나머지 자금을 배분해야 현명하다고 워런 버핏의 예로 설명합니다.

팔 때도 원칙이 필요한데 저자는 산업 사이클에 기반한 원칙을 말합니다. 고성장이 둔화되는 조짐이 보일 때가 투자 기간이 끝난 때라고 설명합니다. 결국 산업의 성장 사이클이 5~10년에 걸치기 때문에 저절로 장기 투자가 될듯합니다.

 

악재에 대응하는 법도 이번에 배우게 되었습니다. 악재를 단기냐? 장기냐?로 구분해서 단기는 버티고 장기는 버려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개별 기업의 악재는 일단 절반 매도하는 원칙을 가지고 있으라고도 합니다. 제가 이 책을 22년 하락 때보다 먼저 읽었다면 아마 저는 절반 이상을 팔고 현금 비중을 가지고 저가매수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습니다.

 

매수 버튼 누르기 전 10체킹 포인트 부분은 삼 프로 인터뷰에서도 말씀하셨던 부분입니다. 가장 중요한 실적 점검 외에도 밸류에이션, 재무건전성, 수급, 차트를 먼저 확인하라고 하시네요. 전 여기서 3가지만 확인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욱 꼼꼼히 확인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2부 실전 노하우 편은 1부에서 못다 한 상세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금리나 연준과 같은 매크로적 상황은 지난 오건영부부장의 [인플레이션]을 읽고 읽는다면 더욱 이해하기 쉽게 정리됩니다. 같은 현상 비슷한 내용이지만 두 저자의 시각과 풀어가는 내용으로 조금 더 금리라는 변수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부에서 제일 좋았던 부분은 지표들이었습니다. 리뷰 서두에도 이야기했지만 도대체 전문가들은 어디서 이런 지표를 보고 내용을 얻어서 가공하고 분석하는지 궁금했었는데 여기에 쫙 풀어주셔서 제가 투자에 적용할 지표들을 취사선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스스로 확인만 하면 될듯합니다.

 

5장까지는 정말 쉽고 재미있게 읽었는데 아는 만큼 보인다고 6장부터는 저에게 조금 어려웠습니다. 다시 한번 읽어야 내용을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개념은 이해했지만 실제적으로 분석을 해봐야 익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된 포인트는 "밸류에이션은 이익 성장의 함수이다. 이익 성장률에 따라 목표 배수 값의 적용이 달라지고 이익 성장률이 둔화되기 시작하면 그때가 피크 시점일 수 있다"라고 요약 가능합니다.

 

재미있었던 부분은 저자도 휴먼 인디케이터를 이용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일명 인간 지표로 뒷북치는 지인이 주식시장에 들어올 때 꼭지라는 주식시장의 속설에 관한 내용입니다. 김 대표님도 책에 언급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확률 높은 지표라고 생각됩니다. 사실 심리를 배우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되기는 합니다.

 

대안자산에 대해서도 살짝 설명했는데 전 채권에 큰 손실을 본 적이 있어 조금은 대안자산에 투자하는데 겁이 납니다. 그래도 레이 달리오의 올웨더 포트폴리오나 자산 배분이라는 측면에서는 확실히 유용하다는데는 인정합니다. 요사이 한전의 회사채는 약 3.0~3.5%의 금리로 발행되고 있고 2금융의 금융채들은 그보다 더 높은 4~6%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잘만 고른다면 예금보다도 나은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가상화폐 부분에서 저자가 일부 편입해야 한다고 주장하시는 것에는 사실 조금 놀라긴 했습니다. 대표님은 가상화폐 반대편 쪽일 것이라고 생각했었거든요. 저자는 가상화폐는 단순한 투자자산이 아니라 가상 세상에서 NFT와의 결합을 통한 사용처 확대 및 필수 기술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동의합니다. 저도 NFT와의 결합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추락했지만 다시 다른 논리로 코인 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볍게 읽기 시작했다가 페이지마다 밑줄을 쳐야 할 정도로 많은 것을 가르쳐준 책입니다. 투자 마인드에서부터 매크로 시황, 여러 투자지표 적용, 기업분석, 투자 기교까지 저에게는 두고두고 읽어야 할 주식 교과서 같았습니다. 주식투자를 하는 투자자라면 꼭 읽어봐야 한다고 말씀드립니다.

 

 

출판사 이벤트에 당첨되어 제공받은 도서로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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