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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의 명상 - 누구나 인생에 한 번쯤 고비가 온다
최훈동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6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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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오십의 명상》
오래 전에 어느 지인의 어머니께서 “50이라는 나이는 무엇이든 시작할 수 있는 나이다”라고 하셨다. 내가 50무렵이 되었을 때는 아이들도 모두 대학에 들어가고 이제야 비로소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아이들을 키우고 일하느라 정신없이 달려왔기에 잠시 쉬고 싶다는 마음도 컸다. 하지만 새로운 시작을 이야기하는 말을 그냥 흘려보낼 수는 없어서 또 다른 준비를 시작했다. 그러나 현실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이미 지칠 대로 지친 몸과 마음으로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일은 오히려 나를 더 힘들게 했다.
《오십의 명상》은 그런 나에게 왜 그렇게 쉬지 못했느냐고 묻는 책 같았다. 인생에는 누구에게나 한 번쯤 고비가 찾아온다고 하는데, 마치 지금의 나를 향해 건네는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나는 늘 삶이 즐거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매일 나를 움직이게 하는 기대와 설렘이 있었고,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아왔기에 후회 없는 삶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늘 쉬고 싶다는 갈망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지금이 바로 나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라는 것을.
“밖에서 찾지 말고, 마음 안에서 구하라. 이미 모든 게 내 안에 갖추어져 있다.”
우리는 끊임없이 더 많은 것을 이루고 얻기 위해 애쓰며 살아간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다는 사실을 자주 잊는다. 저자는 자신의 삶과 수행 경험을 통해 명상이 특별한 기술이 아니라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과정임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이 책은 명상에 관한 안내서이면서도 동시에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담은 인생 수업처럼 느껴졌다.
나 역시 반백 년을 살아오며 삶에서 얻은 깨달음을 학생들에게 전하려 노력해 왔다. 억지로 배우고 외운 지식보다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온 지혜가 더 큰 힘을 가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나에게 새로운 가르침을 주기보다, 이미 알고 있었지만 잊고 지냈던 진실들을 다시 떠올리게 해주었다.
“세상은 언제나 그대로인데, 어느 날 문득 모든 것이 달리 보인다. 빛이 더 부드럽고, 공기의 결이 더 섬세하게 느껴진다. 무엇이 바뀐 걸까? 세상은 바뀌지 않았는데, 다만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깨어난 것이다.” P.171
우리는 세상이 바뀌어야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변화는 내 안에서 시작된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질 때 같은 일상도 전혀 다른 의미를 갖게 된다. 《오십의 명상》은 바로 그 ‘깨어남’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이 책을 덮으며 나는 오십이 무언가를 더 이루어야 하는 나이가 아니라,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을 더 깊고 단단하게 살아가기 위한 전환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쉬지 못하고 달려온 사람, 인생의 다음 장을 어떻게 열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에게 《오십의 명상》은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을 전해주는 책이다. 나 역시 이제는 바깥을 향해 달려가기보다 내 안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남은 인생을 조금 더 평온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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