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니체는 이렇게 말했다
페이허이스 지음, 미리내공방 옮김 / 정민미디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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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니체는 이렇게 말했다』.

오래전 초등학교 1학년 여자아이 두 명과 인연을 맺은 적이 있다. 나는 그 아이들과 9년 동안 함께 책을 읽고 독서 토론을 하며 성장의 시간을 나누었다. 지금은 대학생이 되어 가끔 안부를 전하는 사이가 되었다.

한 아이는 비교적 부유한 가정의 외동딸이었고, 다른 아이는 한부모 가정에서 자란 외동딸 같은 아이였다. 두 아이 모두 밝고 예쁜 모습으로 수업에 참여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 다른 환경이 만들어낸 차이가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특히 한부모 가정의 아이는 친구들로부터 “너는 한부모 가정이잖아”라는 말을 듣기도 하며 상처를 받았다. 처음에는 자신감 넘치고 당당했던 아이가 점차 미움과 증오를 배우며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은 안타까웠다.

사실 그 아이는 매주 나를 힘들게 하기도 했다. 그래서 어느 순간에는 더 이상 내 수업에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이가 내게 말했다.

“제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은 선생님밖에 없잖아요.”

 
친구도 없었고, 생계를 위해 바쁘게 살아가던 어머니 역시 아이와 충분히 대화할 시간을 갖지 못했던 것이다. 아이가 보여주었던 반항과 분노 뒤에는 외로움과 상처가 숨어 있었다.

 이 책의 프롤로그를 읽으며 문득 그 아이가 떠올랐다. 그리고 내가 느낀 공감과 안타까움이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특별한 사건이 없는 한 어린 시절에 형성된 성격은 대부분 평생을 따라간다.”
“우리가 선택할 수 없는 요소들이 우리의 성격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사회적 편견과 외부 환경이 만들어내는 상대적 박탈감은 그 아이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러한 현실에 머물지 않고, 그 상처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복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인생, 니체는 이렇게 말했다』는 니체의 대표적인 사상을 현대인의 삶에 맞게 재구성한 철학서이다. 방대한 저작 속 핵심 문장들을 선별하고 짧은 해설을 덧붙여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철학책이라고 해서 어렵거나 멀게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삶의 방향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조언과 용기를 건네는 책처럼 느껴졌다.

 “내 사상은 100년 뒤의 독자를 위해 준비된 것이다.”

“삶은 고통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마음을 어떻게 두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올 수 있다.”

 삶의 고통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그러나 니체는 고통 자체보다 그것을 바라보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어쩌면 그 아이에게도 가장 필요했던 것은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삶을 긍정하고 앞으로 나아갈 힘이었는지도 모른다.

 이 책에 나와있는 한 구절 한 구절 모두 마음에 와 닿은 내용이다. 어디선가 많이 들어봤고 또 그러한 생각들이 다시 되새김질 되어 우리의 삶을 대하는 태도를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그동안 읽어왔던 수많은 자기 계발서 속에 스며있는 내용들의 집합체 같다.

“단단한맘과 킴히님의 서평모집을 통해 도서를 협찬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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