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년의 질문, 베스트셀러 필사노트 (양장) - 필사로부터의 질문, 나를 알아가는 시간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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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筆寫는 인쇄술이 보편화되기 전까지 책을 만들기 위해 거쳐야 하는 필수 과정이었습니다. 사람이 일일이 손으로 불교 경전이나 성경 등을 베껴 쓰며 상당한 시간과 정성을 들였지요. 과거에는 ‘어느 정도 필사했는가’로 천국으로 가는 길을 계산하기도 했다고 하니 그 과정이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가늠할 수 있지요. 작가 지망생들도 필사를 하는데, 기존 작품을 베껴 쓰는 훈련을 하며 더욱 깊이 글과 글의 구조, 흐름을 경험하고 간접적으로 체감하기 위해서라고 해요. 필사를 통해 문장을 외우기도 하고 집중력 향상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AI가 득세하고 있는 요즘, 필사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Z세대를 중심으로 필사 관련 도서 판매량이 증가했고, 출간되는 필사책의 종류도 종교를 넘어 문학, 철학, 헌법, 그림책 등 다양한 장르의 필사 도서들이 사랑을 받고 있어요. 온오프라인에서 필사 모임이 만들어져 활발하게 진행되고 아날로그 감성의 필사로 마음의 안정과 차분함을 찾는 이들이 늘었습니다. 이 트렌드에 발맞춰 2025년 3월, 리텍콘텐츠 출판사에서 <백년의 질문, 베스트셀러 필사노트>가 출간되었습니다.



양장본 하드커버 위로 책 사이에 꽂아 고이 말린 듯한 압화 느낌의 색바랜 애기동백이 있고 표지 전체는 매끈하지 않고 요철이 느껴집니다. 286페이지의 부담되지 않는 두께의 책에는 “필사로부터의 질문,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라는 부제가 앞표지에 적혀 있는데, 책을 엮은 저자 김태현은 수만 권의 책을 읽으면서 자신에게 좋은 통찰과 동기를 부여했던 많은 책을 만났고, 그 수많은 책들 중에서 800권을 선정해 3년 전 <백 년의 기억, 베스트셀러 속 명언 800>을 출간한 이력이 있습니다.


저자는 그 중 많은 공감을 얻은 100여 개의 문장을 선별해 이 책 <백 년의 질문, 베스트셀러 필사노트>를 출간하게 되었다고 해요. 명언 중에 명언들만 골라 진액만 추출했다고 봐야겠지요.



저자 김태현은 프롤로그에서 이 책 속에 담긴 글들이 단순히 아름다운 글귀가 아니라 긴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이 되어준 문장이자, 누군가의 삶을 변화시킬 메시지를 담았고 독자들에게 이 책이 하루의 따스한 쉼표이자 나침반이 되길 바란다고 이 책을 쓴 의도를 밝혔어요.



베스트셀러 책들 속 문장 통해 백년을 통찰할 수 있도록 엮인 <백 년의 질문, 베스트셀러 필사노트>는 14개의 파트로 나누어졌고, 각 파트 안에는 8개씩 총 112개의 필사 페이지가 담겨 글을 따라 쓰고 곱씹을 수 있습니다.


14개 파트들의 소제목들을 살펴보면 “좀 느리게 걷다 보면 보이는 것들, 버림을 통해 채움을 얻는 방법, 지친 마음을 보듬어 주는 책 속의 한 줄들, 픽션으로 세상을 보다, 역사도 인생도 똑같이 반복한다, 미래를 움직이는 인문학, 꿈과 목표는 어떻게 인생을 바꾸나, 나의 시간을 내가 지배하는 법, 미래와 미경험의 세계를 도전하는 힘, 인생의 안목과 센스를 기르는 방법, 인간관계에도 정답이 있다면, 0.1% 탁월한 사람들의 인사이트, 돈의 사이클을 만들어내는 부자들의 비밀, 천재들은 어떻게 사고하는가”인데요, 자기 성찰과 사람들과의 관계, 시간 관리, 꿈과 목표, 인문학적 통찰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단순히 문장을 옮겨 적는 필사책을 넘어 저자가 던진 질문에 독자 스스로 답을 떠올려보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새로운 관점을 가질 수 있도록 합니다. 부제인 “필사로부터의 질문,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 붙은 이유가 바로 이 ‘질문’ 때문이고 이 부분이 다른 필사책과 차별화되는 점입니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깊이 사유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어요.



제가 특히 유심히 본 부분은 8번째 파트인 “나의 시간을 내가 지배하는 법” 부분이었는데, 오프라 윈프리의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허일무의 <Change Way 변화, 그 아름다운 선택>, 웬디 우드의 <해빗>, 짐 로허·토니 슈워츠의 <몸과 영혼의 에너지 발전소>, 최영환의 <인생을 바꿀 책속의 명언 300>, 카츠마 카즈요의 <시간투자법>, 이지성의 <여자라면 힐러리처럼>, 한홍의 <시간의 마스터>의 책 속에서 사유할 수 있는 반짝이는 문장들을 모아 왔습니다. 주옥같은 문구와 함께 남겨진 질문들도 의미있는데, 스스로 답을 떠올려보시겠어요?


내가 원하지 않는 일에 내 시간을 뺐겼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순간의 감정과 충돌을 조절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었나요?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나쁜 습관이 불쑥 튀어나온 경험이 있다면, 어떻게 대처했나요?

내 삶에서 음표 사이의 공간처럼 회복을 위한 여백을 만들려면 무엇을 바꿔야 할까요?

혼자 있는 시간을 통해 내가 발견했던 진정한 나 자신은 어떤 모습이었나요?

목표를 정할 때, 그것이 지속 가능할지 충분히 고민하고 있나요? 실패했던 목표들의 방식은 어땠나요?

내 삶에서 돋보기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내가 원하는 변화를 만들기 위해 가장 집중해야 할 한 가지는 무엇인가요?

단순히 정리했던 인생에 빈 시간이 생겼던 경험이 있다면, 그것을 어떻게 활용했나요?




독서와 함께 글쓰기도 병행하고 싶으신 분, 하루 10분-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갖고 질문에 답하는 사유를 통해 삶의 목표와 방향성을 찾고자 하는 분, 또 좋은 문장과 명언들로 영감을 얻고 싶은 분께 무조건 추천하고픈 책입니다. 디지털 시대에 손끝으로 느끼는 글쓰기의 힘을 찾고 싶거나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싶은 분들은 놓치지 말고 꼭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본 서평글은 서평단 모집 이벤트를 통해, 리텍콘텐츠츠 출판사로부터 해당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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