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와 악당 바람 과일 채소 히어로즈 시리즈
사토 메구미 지음, 황진희 옮김 / 올리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과에 대한 인식은 좋은 편이죠. 백설 공주가 좋아한 사과는 미녀를 위한 과일로 꼽기도 하고, ‘아침에 먹는 사과는 금사과’로 불리며 건강을 지키는 대명사로 떠올립니다. 세상을 바꾼 사과에 대한 이야기들도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호기심과 욕망, 그리고 인간의 원죄를 상징하는 창세기에 등장하는 선악과 사과라던가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만유인력을 발견했다는 뉴턴의 사과, 스티브 잡스의 애플사 로고도 한입 베어 문 사과인데, 이것은 4차 산업혁명을 일으킨 사과로 꼽기도 하죠.

우리에게 너무나도 친숙한 과일 ‘사과’가 그림책 속 캐릭터로 새로이 태어났습니다. [과일 채소 히어로즈 시리즈] 네 번째 작품, 사토 메구미의 <사과와 악당 바람>에서 말입니다.





빨갛게 잘 익은 사과가 사과모양 가방을 메고 맛있는 숲에 등장하는 모습이 책 표지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망고스틴 꽃과 방울토마토 꽃, 애플망고 새와 오이 나비가 맛있는 숲을 채우고 있네요.

잘 익은 사과의 속 살색 같은 앞면지를 넘기면 이 책의 주인공들이 속표지에 등장해요. 노랑사과, 빨강사과, 그리고 초록사과입니다. 사과 삼총사는 맛있는 숲에 놀러왔는데요, 맛있는 숲 속 과일 채소 친구들과 함께 놀고 싶었던 사과 삼총사는 친구들에게 기마전을 하자고 제안합니다.




빨강 사과의 가방 속에는 기마전을 위한 색색깔의 머리띠가 들어 있었어요. 뭔가 ‘도장깨기’ 느낌이 들죠?? 자신만만한 초록 사과, 여유 가득한 노랑 사과, 승리에 대한 단호한 의지가 엿보이는 빨강 사과의 표정만 봐도 이미 결과는 보이는 듯합니다.


크기가 같은 사과 팀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삼총사의 합은 잘 맞아보이죠. 이 부분을 통해 아이들은 '협동과 균형'에 대해 배울 수 있어요. 여럿이 모여 하나가 되기 위해 필요한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과 흔들리지 않고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물리적으로 크기가 비슷해야 한다.’ 같은 것들이요.


눈 깜짝할 사이에 모든 팀을 이기며 사과팀은 무패신화를 써내려갑니다. ‘이기는 편이 우리 편’이 되듯 독자들도 사과팀을 응원하고 그들의 행보를 쫓아가게 되죠. 그런데 ‘호사다마’라고 했던가요? 이어지는 승리로 너무나 자신만만해 하던 사과팀 앞에 ‘이상한 갈색 바람’이 나타납니다. 촉이 좋은 레몬은 갈색 바람을 수상하게 여기게 되는데요, 사과들을 쫓아온 갈색바람은 무엇이었을까요? 자신만만하던 사과 삼총사는 무사할까요? 과일채소 히어로즈는 ‘맛있는 숲’의 평화를 어떻게 지켜낼까요??



궁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다채로운 캐릭터의 매력을 누릴 수 있는 시리즈 그림책의 정석! [과일 채소 히어로즈 시리즈] 네 번째 이야기 <사과와 악당 바람>.


전작과 동일하게 ‘맛있는 숲’을 배경으로 ‘과일 채소 히어로즈’들의 정의감 넘치는 활약은 흥미진진하고, 매 시리즈마다 바뀌는 주인공 캐릭터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대입해서 보게 됩니다. 아름다운 외모와 뽐낼 만한 실력을 가진 사과들도 약점은 있었고, 위기의 상황에서 누군가의 도움을 받습니다. 늘 이길 것 같은 사과팀도 패배를 경험해요. 그 이유는 그들을 뛰어넘기 위해 더 나은 방법을 찾고 고심한 다른 과일 채소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영원한 승자는 없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배울 수 있어요.


우리 주변 어디선가 마주했을 법한 과일 채소 캐릭터들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는데, 번역자 황진희 선생님께서 저자 사토 메구미와의 인터뷰 내용 중에 ‘그림책 속 과일 주인공들의 성격은 어떻게 설정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어요. 과일과 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주인공들의 성격!! 저도 정말 궁금했었는데, 우리 아이와 주변에서 만나볼 수 있는 아이들의 성격을 캐릭터화해서 일상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에피소드를 그림책으로 만들었다고 답하셨네요.

전작에 등장했던 캐릭터들의 깨알 등장과 케미 뿐만 아니라 과학적 사실도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은 배울 수 있어요. 아주 자세하게 적고 싶지만 ‘갈색 바람’ 존재에 대한 강력한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이렇게 살짝 언급만 해드립니다. 책을 구입하시면 함께 동봉되어 오는 “독후활동 자료”로 아이와 집에서 재미난 실험을 해보실 수 있어요. 물론 그 실험 역시 '갈색 바람'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사과와 악당 바람>을 읽고 나서 아이와 무엇을 해야할지 막막한 부모님들께는 큰 도움이 될거예요.




아이와 함께 [과일 채소 히어로즈] 시리즈를 읽으며 나는 어떤 캐릭터와 닮았나, 내 아이와 내 주변 사람들의 캐릭터들을 그림책 속에서 찾아보세요. 아이와 더 많이 대화하고, 아이가 그림책과 친해지는 계기가 될테니까요.


*본 서평글은 올리출판사 서포터즈 '올리올리 2기'로 선저오디어, 출판사로부터 해당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